이보배 기자 기자 2012.04.09 17:55:13
[프라임경제] 4·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수많은 격전지 가운데 여야 ‘女-女 대결’로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4년 만에 리턴매치가 벌어지고 있는 일산서구가 바로 그곳.
일산서구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지난 18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가 맞붙었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은 듯하다. 오른쪽 다리 발목 골절로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한 채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모습도 힘들어 보인다.
◆돌아온 그녀, 불꽃 튀는 대결 결과는?
15·16대 비례대표를 지낸 후 17·18대 연속 이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새누리당 김 후보가 내세운 최우선 공약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결이다. 일산과 강남을 22분 내에 연결시키겠다는 것.
이와 관련 그녀는 “이미 지난해 설계비 50억을 확보했고, 올해 공사비 확보만 남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17대 당시 비례대표로 의원을 지낸 후 18대에 김영선 후보와 맞붙었던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는 여느 야권 후보가 그렇듯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전면으로 내세워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 후보는 최장수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정무2비서관으로 일했다.
민주통합당 김 후보의 최우선 공약은 일자리 창출과 민주주의 회복이다. 나아가 반값등록금 같은 보편적 복지를 실현시킨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은 교육력이 높은 탓에 학부모회 등 여성 유권자들의 힘이 막강한 일산서구에 딱 맞는 공약이라 할 수 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 문제 등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 지역의 핵심 현안인 JDS(장항·대화·송포·송산지구) 조성문제에 대해 두 후보는 다른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JDS의 개발을 다시 추진해 첨단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첨단산업 유치와 주거단지 조성 계획을 밝힌 반면,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는 JDS에 창조지식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와 R&D밸리, 남북교류협력센터 유치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 ‘초박빙’ 여론조사
두 후보는 각 언론사의 후보자 여론조사에서도 초박빙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영선 후보가 39.2%로 37.0%의 김현미 후보를 앞섰지만, 지난 1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현미 후보(43.3%)가 김영선 후보(32.2%)를 제쳤다.
지난 3월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3월 9~10일 국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영선 후보가 40.8%의 지지율을 얻어 36.2%의 김현미 후보를 앞섰지만, 같은 달 24~25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엠브레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가 34.4%를 기록, 28.2%의 지지율을 얻은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를 앞섰다.
실제 지역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연령대를 기준으로 지지후보가 분명하게 갈린 것. 2040세대에서는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온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를 지지했고, 50대 이상 층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일산서구는 두명의 여성 후보 외에도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생각당 백병훈 후보와 무소속 김찬경, 이태봉 후보가 그들이다.
특히 국민생각당 백병훈 후보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를 소외시키는 방송사와 언론사 보도 행태에 불만을 표시하고, 일산 서구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백 후보는 일산에서 15년여를 살아온 토박이라는 점을 들어 “서구는 일산의 핵이며, 서구는 이제 변화를 원한다”고 ‘교체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 후보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일산서구는 여야 ‘女-女 대결’에 눈길이 쏠리는 지역구임에 틀림없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지지율 속에 앞으로 남은 시간은 이틀.
불꽃 튀는 ‘女-女 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