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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쓰비시 뉴 아웃랜더…‘조용한 파워’ 인상적

버튼 하나로 성능 체인지 ‘다이나믹 드라이빙’…연비 면에선 ‘글쎄~’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4.09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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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3월 한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미쓰비시가 1년 만에 새로운 파트너 CXC와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진출을 선언했다. 2010년도 기준 미쓰비시 총판매량 546대 중 아웃랜더는 267대로 절반가량을 차지한 주력모델로 2012년 판매목표인 900대를 달성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뉴 아웃랜더 3.0을 시승했다.

서울을 출발해 대구까지 왕복 700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주행성능과 효율성 측면에 중점을 두고 테스트했다.

   
올해 새로운 라인업으로 돌아온 미쓰비시의 아웃랜더.
시승을 하기 전 새로워진 내·외관을 살폈다. 어딘지 모르게, 기존 아웃랜더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업그레이드된 전면 디자인은 깔끔함에 기초한 탄탄한 인상을 주기에 무리가 없지만, 엠블럼과 라디에이터, 램프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 특유의 조용한 엔진 사운드가 SUV의 질주 본능을 일깨운다. SUV의 최대 단점은 고 중심에서 오는 불안한 무게중심, 소음 등이다. 그러나 아웃랜더는 알루미늄루프를 통한 경량화로 최대한 무게중심을 낮춰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아웃랜더의 특징이 진가를 발휘했다. 경부고속도로에 비해 좁은 차선과 굴곡이 많은 점은 뉴 아웃랜더에게는 홈그라운드 같은 이점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패들시프트를 통한 급가속 및 오르막길에서의 파워, 순간 가속능력이 탁월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다양한 운전의 퍼포먼스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연비 측면에서 함구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차 등 다양한 고연비 모델들이 쏟아지는 추세에 역행 한다고 할까. 눈에 보일 정도의 게이지 감소는 운전자로 하여금 불안함을 자초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정속주행을 하게끔 만드는 의도치 않은 배려(?)가 느껴졌다.

고속도로 시승코스에서 정속주행으로 구간을 달려봤을 경우, 연비는 13km/l를 기록하기도 했다. 급가속, 급출발, 급제동 등만 조심한다면 연비부분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시내 주행만을 생각하자면 연비는 우수하지 않다.

   
미쓰비시 아웃랜더의 인테리어.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29.7kgm의 파워에 6단 스포츠모드자동변속기를 갖춰 고속주행과 안정감 등에 주력한 반면, 공인연비는 9.5km/l로 수치상으로 비교했을 때 수입자동차나 국산 SUV에 비해 다소 낮은 편.

SUV의 특성을 체험해 보고자 팔공산으로 향했다. 팔공산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거의 오프로드의 수준에 가깝다. 뉴 아웃랜더는 속도에 상관없이 버튼을 돌리는 것 하나로 2륜 구동과 4륜 구동 전환이 가능해 편리하게 힘을 발휘했다.

전문 오프로드 차량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힘을 발휘한다. 큰 사이드 미러를 통한 시야 확보와 높은 차량 구조는 지형 및 장애물을 확인하기 편리한 SUV 장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연비나 소소한 부분의 디테일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국내 지형에 적합한 차량 안정성, 특히 온·오프로드를 겸하는 SUV의 힘은 새로이 입성한 미쓰비시의 자신감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