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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3母子 살해 용의자, "안 죽였다" 부인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4.09 1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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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경찰서 주현식 형사과장이 9일 세모자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의 모 빌라에서 발생한 세모자 살인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사건발생 2주일 만에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돼 순천으로 압송됐다.

순천경찰서는 9일 새벽 0시35분께 부산 해운대의 한 찜질방에서 은신 중이던 내연녀와 두아들 살인사건의 용의자 설모씨(40)를 붙잡아 순천으로 압송해 범행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3시께 순천경찰서 형사과로 압송된 설씨는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경찰 조사에서는 "내연녀를 죽이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설씨가 새벽에 순천에 압송된 이후 날이 밝자 "어깨가 결리다"며 병원 치료를 요구하는 등 시간을 끌어 자백을 얻어내는 데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씨는 지난달 26일 밤 10시께 내연녀(40.김모씨)와 큰아들(20), 배다른 작은아들(8) 등을 살해한 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불을 지르고 달아나 경찰의 수배를 받아 왔다.

경찰은 설씨가 내연녀의 남편이 외국에 나가있는 사이 지난 2년여 동안 내연 관계를 지속해 왔으며, 최근 두 사람 사이의 금전적 갈등이 주요 살해동기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건발생 이후 부산으로 피신한 설씨는 지난 7일 타인 명의의 휴대폰을 이용해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통화한 사실을 확인, 수사진을 부산에 급파해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잠복 근무했었다.

순천경찰서 주현식 형사과장은 "피의자 설씨는 현재 살인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가능한 빨리 범죄사실을 입증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