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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MP 수익률 ‘1등 HMC vs 꼴찌 신영’ 차이는…

“못 믿을 모델포트폴리오” 18사 중 9사는 코스피보다 수익률 낮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09 11: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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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MP)만 믿고 투자하다가는 자칫 코스피 수익률도 못 따라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9일 펀드펀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증권사 MP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8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인 9개사는 코스피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올해 1분기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0.31%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HMC투자증권(001500)으로 3개월 평균 13.99%의 수익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최하위는 6.76%에 그친 신영증권(001720)이었다. 증권사별로 수익률 격차가 커 1위와 최하위 간 수익률 격차는 7%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IT·조선·대형주 쏠림현상 심화

18개 증권사 MP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각 증권사 제시 비중에 맞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증권사 전체 MP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은 10.3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각각의 증권사 MP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10.22%로 오히려 코스피를 밑돌았다. 증권사 간 수익률 격차가 큰 것은 대형주 위주로 MP를 구성한 증권사와 중소형주, 내수주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 간 수익률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로인 관계자는 “IT, 조선주 등 특정 업종과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쏠리면서 이를 반영하지 못한 증권사의 경우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 선정에 따라 증권사별로 편차가 커지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과 가장 낮은 회사 간 차이가 7%포인트 이상 벌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가장 높은 MP 수익률을 기록한 HMC투자증권은 1월~3월까지 매달 제시한 MP를 100% 대형주로면 구성했다. 업계는 HMC투자증권이 대형주 중심 장세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다.

제로인 김다운 과장은 “삼성전자(005930) 등 1분기 특히 강세를 보인 전기전자업종 제시 비중이 26~29%로 시장 비중인 19%보다 높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위는 교보증권(030610)으로 3개월 MP수익률 13.69%를 기록했다. 1월에는 MP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2월 들어 대형주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면서 전기전자 업종 비중을 기존 17.45%에서 28%로 크게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

3위 메리츠종합금융증권(008560) 역시 13.0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대형주 비중을 늘렸고 1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전기가스, 통신업종을 MP에 한 종목도 포함하지 않은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밖에 동부증권(016610·12.16%), KTB투자증권(030210·11.98%), 키움증권(039490·11.48%), 우리투자증권(005940·11.10%), 솔로몬투자증권(10.95%), 하나대투증권(10.48%) 순으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신영·한국·NH…시장흐름에 역행한 MP

반면 신영증권은 1분기 MP 수익률이 6.76%에 그쳐 최하위의 굴욕을 당했다. 신영증권은 대형주 비중이 58~75% 수준으로 다른 증권사 MP에 비해 낮았고, 대신 중형주 비중이 26~35% 수준으로 시장 평균인 10%보다 크게 높았다. 1분기 성과가 좋았던 전기전자나 증권업종 비중도 낮았다.

한국투자증권도 6.79%로 성적이 부진했다. 1월과 2월 종목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존에 제시된 전기가스업 비중이 6%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았던 것이 패인이었다. NH농협증권(016420) 역시 주가하락세가 두드러졌던 통신, 전기가스 업종 비중을 10%대로 높아 1분기 수익률이 6.80%에 그쳤다.

이달 새로 제시된 각 증권사 4월 MP에서는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전월대비 1.07%포인트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MP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25.34%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통신업종이 1.97% 늘어 0.78%포인트 증가했고, 운수창고는 0.70%포인트 늘어난 2.67%, 음식료품은 0.49%포인트 증가한 3.00%를 기록했다.

반면 이달 들어 가장 크게 비중이 줄어든 업종은 화학으로 전월대비 2.05%포인트 감소한 9.14%를 기록했으며 철강금속 업종이 1.01%포인트 줄어든 5.64%, 전기가스업종은 0.45%포인트 감소한 1.36%로 집계됐다.

◆4월 하이닉스·삼성화재·호남석유·SKT·GS에 걸었다

종목별로는 전월대비 가장 비중이 크게 증가한 종목은 1.37%포인트 증가한 하이닉스(000660)였다. 삼성화재(000810·0.86%포인트), 호남석유(011170·0.70%포인트), SK텔레콤(017670·0.68%포인트), GS(078930·0.68%포인트)도 비중이 늘었다. 이에 비해 삼성SDI(006400)와 한국전력(015760), 포스코(005490), S-Oil(010950), 금호석유(011780)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한편 모델포트폴리오란 증권사 투자전략의 간판 격으로 각 증권사가 구성한 추천종목과 편입비중을 명시한 것이다. 거시경제지표와 업종현황, 개별기업의 시가총액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이 날만한 특정 종목군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제로인은 이번 조사를 위해 각 증권사가 매월 하순 발표하는 월별 MP 보고서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보고서가 비정기적으로 발표된 증권사의 경우 꾸준히 보고서가 공표된 가장 최근 시점부터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 산출에는 증권사의 모델포트폴리오 발표 구성 비중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종목 및 비중은 보고서 발표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