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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넥스VS코스닥 '결국 돈줄의 차이'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09 1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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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재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연일 삼성전자를 비추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삼성전자는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5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6%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 5조3000억원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것은 대기업의 실적 우산에 가린 중소기업들의 한숨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보면 우량주 평가를 받는 업체들도 대기업 이슈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 이 대목은 주요 대기업을 거래처로 삼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과 더욱 관련이 깊다.

코스닥 기업들과 국내 대기업과의 연계는 양날의 칼과 같다. 이들 업체들의 대기업 계약 관련 공시는 호재가 되기도 하지만 악재로 작용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기술개발 소식이 전해지는 날이면 유사 기술을 보유했거나 다른 부문의 계약을 체결한 코스닥 몇몇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 등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코스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은 곧 개인투자자의 암울한 투자성과와 직결되고 이는 다시 국내 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주식시장 호조는 투자자 소득 증대를 불러오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져 경기와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는 일반적 증시 기대효과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주요 투자처인 코스피의 선전에서는 이 같은 공식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90%에 이르는 코스닥의 부흥이 국내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이쯤 되면 벤처기업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국내에 벤처기업은 2000년 초반 벤처 붐이 일었을 당시인 1만개를 훌쩍 웃돈 2만여개 이상이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 죽어있으니 '벤처 버블'이나 '벤처 포화상태'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 작은 기업들의 자금융통처인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금융당국의 신경을 거슬렸는지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벤처 활성화의 연장선상에서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의 연내 개설 방침을 밝혔다.

코넥스 상장기업은 설립 초기 재무요건 미달로 주식시장 진입이 불가능한 중소 및 벤처기업이 주요 대상으로, 상장요건은 매출액 50억원, 자기자본 15억원 이상인 코스닥의 최소 3분의 1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업력이 3~7년 정도로 짧은 초기 중소기업,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이 코넥스의 타깃이다.

   
 
영세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가치를 부여해 원활한 자금조달을 이루게 한다는 코스닥과 유사한 목적인 셈인데 코스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투자자 범위는 연기금 등 전문투자자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문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코넥스'와 개인투자자의 탄식이 담긴 돈을 사업기반으로 삼는 '코스닥'. 어떤 시장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지 벌써부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