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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경영자’ 이재현 CJ회장 베트남에 간 까닭은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4.09 1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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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둔의 경영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태평양 건너 베트남서 포착됐다. 대외활동을 극도로 꺼리는 이 회장이 베트남 호찌민에 모습을 드러낸 건 그룹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글로벌화 달성의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낙점했다. 이 회장이 베트남에 주목한 것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라는 데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또한 연 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도 이번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베트남 내수시장은 물론 이웃나라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아세안지역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 회장은 ‘제3의 CJ 베트남 건설’을 위해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총 동원, 지난 3일 베트남 호찌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회장과 함께 베트남 현지시찰에 나선 최고경영진은 △CJ㈜ 이관훈 대표를 비롯해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 △CJ푸드빌 허민회 대표 △CJ오쇼핑 이해선 대표 △CJE&M 김성수 대표 △CJ대한통운 이현우 대표 △CJGLS 손관수 대표 △CJ헬로비전 변동식 대표 등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 이 회장은 ‘살인적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먼저 CJ경영진과 함께 3일 뚜레쥬르‧메가박스 등 베트남내  CJ사업장을 시찰한 이 회장은 4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로 이동, CJ바이오 파수라안 공장을 둘러봤다.

틈틈이 베트남 주요인사와의 교류도 놓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베트남 호찌민시 경제‧행정 총괄 위원장인 레 호왕 꾸언 인민위원장 접견에 이어 흐어 응옥 뚜안 인민부위원장과 관련국장들을 차례로 만나 인사를 나눴다.

또한 베트남 국영TV(VTV) 쩐 빈 민 사장과 현지 1위 케이블 사업자인 SCTV 쩐 반 우위 대표와도 오찬을 함께했다. SCTV는 CJ그룹과 함께 ‘SCJ홈쇼핑’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이 잇달아 방송 고위관계자를 만난 데는 베트남 시장 확대 새동력으로 방송관련 사업을 염두에 둔 탓이다. CJ그룹은 VTV과 공동으로 드라마 제작 등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는 △베이커리 사업을 포함해 △극장 △홈쇼핑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이 진출해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 외에도 방송‧콘텐츠 공급 제작과 음악공연, 영화제작 배급 등 문화콘텐츠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