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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훈 후보 “일산, 산학연 융합 도시 만들 터”

[인터뷰] 일산서구 국민생각 백병훈 후보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4.09 08: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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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도 고양의 일산신도시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신도시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일산에서 15년여를 살아온 토박이 백병훈 후보(일산서구, 국민생각)가 “서구는 일산의 핵이며, 서구는 이제 변화를 원한다”며 ‘교체론’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지역민들을 만날 때마다 “난 여기 사람이다. 열심히 하겠다”며 일일이 고개를 숙이는 백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의 변화의 필요성’과 그 ‘구상’을 들어봤다.

백 후보는 “고양 안의 핵심이 일산서구”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15년 이상 일산에서 살아왔다”고 강조하는 후보답게, 탄현동 황룡산과 중산동 고봉산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밀착 공약을 내걸고 나섰다.

   
변화와 전문가 필요성의 기치를 내세운 백병훈 후보의 활약에 일산서구의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정치꾼 아닌 정책 전문가 필요해

원래 백 후보는 경찰대학 연구소(현재의 치안연구소), 자유기업원(전국경제인연합 산하 싱크탱크) 등에서 10여년을 연구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백 후보는 “(경찰대학 연구소에) 공채 1기로 들어가 11년을 있었다”면서 “지금도 유세 중에 파출소가 눈에 띄면 들어가 (일선 경찰관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백 후보는 이후 시민광장 서해포럼 활동을 하는 중에는 서해안 발전을 염두에 두고(백 후보는 충남에서 태어났고 고교는 전북의 군산고를 나왔다) 서해안 지역 자동차 부품 국가전략단지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후 소녀시대 열기 등 ‘한류’가 현재와 같은 고점을 찍기 전인 2007년 여름에, ‘한류우드’를 경기도에 만들자는 구상을 세우기도 했다. 이 아이디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달됐지만 수도권 총량 규제에 묶여 결국 빛은 못 봤다고 백 후보는 부연했다. 이런 이력을 소개하며 “발전 프레임을 짜는 것은 자신있다”며 지역 발전을 맡겨달라고 주문했다.

백 후보는 “일산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10대 도시에 들어간다”며 뉴스위크지 선정 사실을 상기시키며 “인천 공항에서 다이렉트로 30분이며, 일산이 수도권의 관문이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산업전시회를 할 수 있는 킨텍스가 있다.

또 파주를 포함한 넉넉한 공간이 있다”며 일산이 발전할 가능성과 입지 조건을 설명했다. 백 후보는 “산업 개발이 다소 늦어졌지만, 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고양과 일산의 복이었다”며 “이제 그런 경관이 수려하고 차분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을 살려 ‘그린 발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 대덕단지는 ‘일산 서구’

백 후보는 이런 장점을 살리려면 “굴뚝이 있는 산업이 들어오면 안 된다. 그래서 그린 하이테크놀리지 대학을 고양, 더 잘 되면 일산서구에 유치하려고 꿈꾸고 있다”면서 산학연 도시로 일산을 구축할 뜻을 밝혔다.

백 후보는 “외국의 어느 대학을 통으로 가져오는(**대학교 한국 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계 유수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특정 학과를 각각 교섭해 어느 대학의 어느 과, 어느 대학의 어느 과를 유치해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형태의 대학을 교섭 성공해 실제 건립하려면 상당한 설득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백 후보는 “대학을 유치, 성공시키려면 (연구와 실무 접목 차원에서) 콤플렉스(복합단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산학연 단지를 여기에 유치하고 특성화 학과 중심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 경쟁 상대는 몸집은 크지 않지만 최고 두뇌와 실제 산학 연계 활동이 가능한 대덕단지가 될 것이다. 일산이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대덕 같은 발전 모델로 진입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백병훈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일일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도 세일즈맨 된다”

백 후보는 또 일산서구의 곳곳을 걸어 보고 관찰하면서, 특히 노인들이 횡단보도 파란불 신호가 짧아 고생하는 것을 발견하고 구름다리 공약을 제시하는 등 지역밀착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백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금배지 단 세일즈맨’이라는 개념을 법률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 후보는 “의원이 중소기업 상품을 적어도 임기 내 하나 이상 해외에 의무적으로 세일즈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유기업원에 몸담은 경력의 많은 인사들과는 약간 색깔이 다른 중소기업 사랑을 밑바닥에 깐 정책 구상이다. 다소 엉뚱하다 싶은 이런 면에 대해 백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백 후보는 자신의 이런 면에 대해 군산고 시절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고교 시절 처음 받은 작문 숙제로 ‘갈망’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어 냈는데, 끝부분에 ‘혁명’이라는 단어를 썼다가(박정희 정권 시절) 은사로부터 무척이나 혼났던 이력도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공산주의가 뭐길래”라는 생각에 공부도 해 보고 보수주의, 자유민주주의적 관점에서 그 이론을 극복할 모델을 스스로 찾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백 후보는 비올라를 켜던 음악도를 만나 결혼,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정치하겠다는 걸 싫어하던 부인은 이제는 “처음 정치를 한다고 할 때부터 줄곧 반대했는데, 예선전만 치러보고 본선을 못 치러 봤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해 보라”며 응원해 주고 있다.

백 후보는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에 과거 한 차례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서 지역구 공천장을 놓고 당내 경선을 원했지만, 당의 결정에 조용히 물러난 이력이 있다.

이 부문과 국민생각에 몸을 실은 부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백 후보의 말을 들어 봤다.

백 후보는 “당시 당의 결정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 과정과 내용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나가서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당선된 뒤 복귀한 전례를 언급하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자신의 정치관을 피력했다.

그러면 왜? 내부 경선이라도 한 번 해 달라는 요구마저 무산시킨 당에 대한 불만마저 삭이며 헌신하던 그가 새삼 당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정당에 몸을 실은 것일까.

백 후보는 “디도스, 민간일 사찰 등을 보면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대변할 정당이 아니라는 생각이 굳어졌다”며 “영남당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웰빙 귀족당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당에 더 이상 우리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에 문제 제기를 하는 동시에, “일산 서구에 그간 (새누리당) 김 후보가 노력해 왔지만, 특정인이 장기적으로 하다 보니 민심 관리 차원에 많은 누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백 후보가 여당이 미는 강력한 후보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자신감의 이유다. 변화와 발전의 봄바람이 불고 있는 일산서구에서 다가올 4년의 미래 청사진은 누구의 지혜로 그려질지 국민의 선택이 기다려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