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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일본 가면 먹어봐야 한다던 햄버거 ‘모스버거’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4.09 08: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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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해외 유명 버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국내 진출해있는 브랜드들은 이미 익숙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들어오지 않은 버거 브랜드들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연수 등 해외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일 텐데요. 해외에 나가 이들 브랜드를 경험하고 돌아와서 “○○○햄버거가 맛있더라. 우리나라에는 없네”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있는 건데요. 이들 브랜드로서는 본의 아니게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죠.

최근 미국의 한 버거 브랜드가 국내에서 이벤트를 진행한 적 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도 성황리에 마쳐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조민경의 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 소개에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이번 호에는 서두에서 말했듯 해외 버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 버거를 소개할까 합니다. 국내 갓 상륙한 일본 버거 브랜드 ‘모스(MOS)버거’인데요. 모스버거는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꼭 한번은 먹어봐야하는 버거”로 소문난 집입니다.

모스버거가 강남역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얼른 발걸음 해봤습니다. 강남역 9번 출구 주변인데요, 9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보면 첫번째 골목 초입부에 있습니다. 메가박스(舊 강남씨너스)가 있는 아라타워와 물결건물로 알려진 GT타워 사이 골목입니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왼편에 초록색 간판이 눈에 띄는데요. 전면이 유리로 돼 있고 밝은 조명이 설치돼 한 눈에 봐도 깔끔한 매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매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봤는데요. 브랜드 이름을 딴 ‘모스버거’와 ‘데리야끼버거’, ‘진저포크라이스버거’ 등 버거 종류만 13가지에 달했습니다.

   
모스버거 매장에서는 오픈키친을 통해 햄버거가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어떤 버거를 맛볼까 고민하다 대표 메뉴로 추천받은 ‘모스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사이드메뉴로 샐러드와 스프도 있었지만 햄버거엔 역시 후렌치 후라이겠죠? 버거와 후렌치 후라이, 메론소다로 구성된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모스버거는 고객이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시작해 음식이 나오기까지 5~10분정도 시간이 걸리는데요. 그 동안 매장을 훑어봤습니다. 매장에 들어오면서 지나친 원산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보통 다른 외식매장들은 메뉴판의 메뉴명 옆에 괄호를 쳐서 원산지를 표기하는 곳이 대부분인데요, 굳이 찾아보려 하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죠.

그러나 이곳에서는 큰 보드판에 알록달록한 그림과 함께 원산지표시를 하고 있었는데, 손 글씨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한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일본 버거 브랜드로, 원재료들을 일본에서 들여와 쓰지 않을까 했는데요. 일본 원전사태로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죠. 그러나 모스버거에서는 호주산 쇠고기를 제외한 돼지고기와 야채들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일본산 식품에 대해 걱정을 하신 분들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모스버거’.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동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버거와 후렌치후라이는 조그만 바구니에 담겨 나왔고 메론소다도 함께 내어졌습니다. 일반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손님이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인데요, 이곳에서는 직원이 직접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줬습니다.

‘모스버거’를 들고 안을 살펴봤는데요. 번(빵) 사이에는 햄버거 패티와 미트소스, 양파, 토마토가 들어있었습니다.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갓 조리된 햄버거가 따뜻해서 부드러운 빵 질감을 상상했는데요, 예상외로 바삭한 식감에 놀랐습니다. 보통 햄버거의 경우 뜨거운 패티와 소스 때문에 빵이 눅눅해지기 십상인데요, 전혀 눅눅하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는 것이 모스버거만의 기술이라고 하네요.

빵 속의 짭조름한 소스가 패티와 어우러져 입맛을 당겼는데요. 패티가 두툼하고 그 위에 토마토까지 올라가 버거는 한 입에 베어 먹기가 조금 컸습니다. 때문에 소스가 빵 옆으로 새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죠. 버거를 먹다보면 늘상 있는 일인데요, 버거를 싼 포장지까지 물들면서 손을 버리기도 하는데요. 모스버거의 포장종이는 일반 유산지보다 두꺼운 재질로 돼있어 소스가 포장지 밖으로 새 나오지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스버거의 대표 음료 ‘메론소다’도 한 모금 마셔봤습니다. 색깔만 봤을 땐 초록색을 띄고 있어, 불량식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맛이 무척 궁금했더랬죠. 메론향이 나는 소다 음료였습니다. “이 음료가 왜 유명하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 입맛에는 햄버거와 콜라의 조화를 못 따라왔기 때문이죠.

모스버거 측에서도 ‘메론소다’의 국내 론칭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요. 저처럼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好不好)가 갈려 국내 론칭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답니다. 대신  좀 더 맛을 강화한 메론에이드를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은 “오리지널 메론소다를 달라”고 성화였다고 하네요. 고객들의 뜨거운 요청에 선보인 ‘메론소다’. 이왕 론칭한 만큼 한 번쯤 맛보시면 또 의외로 입맛에 맞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후렌치 후라이도 먹어봤습니다. 흔히 먹는 후렌치 후라이와 달리 좀 더 두께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바삭함 보다는 감자 고유의 부드러운 맛이 좋았습니다. 후렌치 후라이 자체가 짜지 않아 햄버거와 같이 드실 땐 햄버거 소스에 찍어 드셔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스버거,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생각하고 가신 분들은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여주실 것 같은데요. 수제버거 치곤 3000~4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자꾸 당기는 맛과 기분 좋은 포만감, 거기에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까지. 한번쯤 들러 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