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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시의원 발언, 한흑 갈등 재점화할까?

90년대 충돌 기억하는 한인 많아…진의 파악·여파 분석 촉각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4.07 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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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전 시장이었던 매리언 배리 시의원이 노골적으로 아시아 인종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더욱이, 배리 의원은 미시시피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민권운동에 앞장서 흑인의 영웅으로 부상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주고 있다. 또, 이번 발언이 유색 인종 대 유색 인종 대결을 원하는 것인지 진의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배리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워싱턴DC 제8선거구 행사에서 "아시아인들이 우리 지역에 들어와서 상점을 여는 것을 막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아시아인들)은 지금 바로 나가야 한다"며 "흑인 사업가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 캘리포니아주에서 있었던 인종 문제가 흑백간 논의의 장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수적인 한흑 갈등의 화풀이 기회로 변질되면서 무정부 상태 폭동으로까지 불거졌던 상황을 떠올리는 한인 교포가 적지 않다. 경솔한 이번 발언으로 불행했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