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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 "개선장군 위엄으로 변동성 잡을까?"

중장기 상승기조 유효…1분기보다 2분기 실적에 기대 걸어야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06 14: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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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갈팡질팡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에 지수를 지표로 삼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후 생각지 못한 큰 출렁임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린 유로존 및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유발하며 지수 추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로존 리스크의 고비를 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 파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한군데로 모아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전문가들의 중론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은 좋은 보약이 돼 중장기적인 점진적 상승기조 전망에 대한 확신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포인트 역시 상승기조를 축으로 삼은 상태에서 실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6일 IBK투자증권 유욱재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예측이 나오는 동시에 변동성 확대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국면이므로 현 주가수준대비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포트폴리오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이 변동성 확대 때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또 대부분 전문가들이 제시한 보고서를 참조하면 실적 개선을 바랄 시점은 1분기가 아닌 2분기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올 1분기 시장 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33% 증가하는 반면 전년과 비교해 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9년 상반기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인만큼 2분기 이후 이익 증가율 상승반전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과거 지수는 전년대비 이익증가율과 밀접하게 연동해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점은 이익 측면에서 시장의 상승흐름 연장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라는 것. 유진투자증권이 예상한 2분기 시장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업종별로  IT, 통신, 경기소비재, 산업재, 금융 등의 2012년 기준 순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된 반면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은 하향 조정됐다.

   
3월초 대비 주요 업종별 순이익 추정치 변화율(%), Wisefn제공.
이 증권사 정문희 선임연구원은 "프리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 순이익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은 여전히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통신, 경기소비재, 산업재, 금융, IT 등의 실적 전망치는 중립 내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전체 추정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의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상당수 증권사가 제시한 지난달 초 2012년 순이익 추정치 변화율과 비교하면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철강과 화학은 각각 3.1%, 2.6% 실적이 하향 조정됐고 음식료와 담배 업종도 5.6% 실적 전망치가 5.6%가량 내려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운송업종은 해운운임 인상, 항공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IT업종은 스마트기기 확산 등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실적이 상향 조정됐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시총 상위기업 중 전망치가 나온 172개 종목을 대상으로 업종별 이익모멘텀 점검 결과, 올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대비 모두 증가하는 업종은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유통, 자동차 관련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또 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자동차부품업종은 3월 이후 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업종"이라고 첨언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중장기 상승에 초점을 두고 조정을 저점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은행·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