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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5월 나스닥 상륙…국내 관련주 영향은?

전문가들 “예상시총 800억$ 이상, 인터넷 업종 관심 쏠릴 것”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06 1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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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최강자 페이스북(facebook)이 오는 5월 나스닥에 상륙한다. 전통적인 대형 우량기업이 많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비해 나스닥은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전문 벤처기업 등 기술 관련 기업들이 몰려 있다. 현재 애플, 구글 등 대형 IT 기업들도 나스닥에 상장해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상장 무대로 나스닥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으며 예상 공모자금 규모는 100억 달러 정도다.

토러스투자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이번 페이스북의 IPO는 2004년 구글 IPO 이후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라며 “이는 장외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비해 기업정보가 매우 제한적으로 제공됐고 재무적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미국 주식시장 진출이 가시화되자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인터넷 등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001500) 최병태 연구원은 “이미 링크드인(LinkedIn), 징가(Zynga) 등 SNS와 관련 업체들이 미국시장에 상장했지만 이들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다만 인터넷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장이 국내 시장에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포털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얼리어답터(Early Adaptor) 위주로 확산되던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최근에는 성장이 다소 정체된 모습”이라며 “오히려 포탈의 위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검색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카페, 블로그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예상 공모규모보다 훨씬 큰 800억~10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00억~10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1000억 달러를 예상했을 때 2012년 기준 벨류에이션은 PER 60~70배 수준 정도”라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링크드인의 2012년 기준 PER이 121배, 징가의 경우 45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비싼 것은 아니다.

김동희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페이스북은 주식시장에서 높은 벨류에이션을 적용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의 보급률이 12%에 불과해 성장여력이 풍부하고 스마트폰의 확산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2011년 기준 배너광고 시장점유율 57.1%) 확대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구글의 경우에 비춰보면 페이스북의 높은 프리미엄도 이익 성장치에 따라 다소 낮아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구글도 상장직후 시장대비 200%에 가까움 프리미엄을 받았는데 이후 시장대비 10%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이익이 급성장하면서 높은 벨류에이션을 정상화 시킨 덕분으로 투자자들은 ‘고도성장(High Growth) 주식’의 패턴 반복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의 상장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 31개 은행이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