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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미-EU, 포괄 FTA 협상 착수 검토”

‘농업 포함’ 놓고 미 재계-농업계 ‘신경전’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4.06 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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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농업을 비롯해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리엄 샤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전날 “(농업도 포함하는) 포괄 협상이 검토해야 할 중요한 옵션임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우리가 매우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중국, 브라질 및 인도 등 신흥대국을 의식해 지난해 11월 론 커크 USTR 대표와 EU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이끄는 고위 실무그룹을 구성해 고용 창출 등에서 더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실무 그룹은 검토 결과를 정리해 오는 6월까지 잠정 보고서를 내고 연말까지 최종 권고 내용을 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양측 재계는 미-EU FTA협상 조기 재개를 압박해왔다.

재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EU 헤르만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에게 다음달 19~20일 미국 대통령 하계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때 양측이 협상 착수를 공표하도록 요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샤피로는 “그때까지 (준비 접촉이 얼마나 이뤄질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미-EU 포괄 FTA에 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만약 양측이 농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FTA 협상 착수에 합의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무역장벽 제거 등 제한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피로는 “물론 (포괄 FTA를 향해) 달려가길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40여 개 주요 농업단체들로 구성된 연합체는 EU와의 FTA 협상이 ‘일괄 타결’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백악관에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재계 일각에서 농업 부문의 이견을 좁히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빼고 협상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한 데 대해 반대 견해를 거듭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샤피로는 “농업 부문도 포함해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이라면서 그간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가 농업 부문도 포함해왔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