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산그룹 박용만 신임회장이 116년 역사를 지닌 두산호의 미래와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키를 제시했다.
박 신임회장은 5일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 자리서 이 같은 내용을 특유의 유머감각과 함께 녹아냈다.
먼저,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현 실정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설명했다.
출입기자들과 만난 오찬간담회서 박용만 두산회장이 그룹의 미래와 풀어야할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고 있다. |
박 회장은 또 두산그룹의 기업문화에 대해 ‘따뜻한 성과주의’라고 요약하며 “조직 구성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평가와 도태가 아닌 육성과 개발의 눈으로 따뜻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인화’라는 두산그룹의 경영이념은 조직의 운영이 공존하는 화목”이라며 “공정한 룰이 적용돼야 서로가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으며, 믿을만한 사람의 기준도 지연과 학연이 아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인사체제의 재정비와 제품 및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116년 역사를 이어온 두산그룹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 회장은 “대공황, 오일쇼크, IT버블붕괴,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경제적 변수 외에도 우리나라는 일제시대, 전쟁, 군사정권 등 혹독한 환경을 겪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이 오랜 역사를 지켜낼 수 있었던 데에는 장사꾼 원칙의 사업가 정신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M&A에 대한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 회장은 “경영의 구조적 스피드를 높이는 수단”이라며 “M&A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제품, 기술, 네트워크나 혹은 업 변경에 있어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사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박 회장은 “단순한 영토확장을 위한 M&A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목적이 분명해야 인수 후에도 목적에 맞게 회사를 경영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박 회장은 28개 계열사를 매각하고 17곳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이 같은 매각과 인수를 통해 두산그룹은 업을 변경했으며, 인수 후에도 일관된 ISB(인프라스트럭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관심 있는 M&A대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현재 진전된 인수아이템은 없다”며 “세계경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전처럼 기업가치를 높이는 속도가 빠를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