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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상위 30위 ‘생존 건설사’ 단 5개사 뿐

경영권 유지는 3개사…대규모 건설사, 70년대 진입후 대부분 30위권

최영식 기자 기자  2012.04.05 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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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962년 이후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경남기업(000800), 삼환기업(000360), 풍림산업(001310) 등 5개사만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30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는 건설사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경영권 변동 없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업체는 대림산업·삼환기업·풍림산업 3개사뿐이다.

대한건설협회가 1961년 5월 도급한도액제 도입 직후인 1962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시공능력평가액(97년 이전 도급한도액) 상위 30위내 업체 변동을 분석한 결과, 1962년 당시 도급한도액 상위 30위내 업체중 현재까지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대림산업·경남기업·삼환기업·풍림산업 등 5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경영권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업체는 대림산업·삼환기업·풍림산업 단 3개사다. 현재까지 영업중인 건설사는 상위 30위내 업체인 현대건설·대림산업·경남기업·삼환기업·풍림산업을 포함해 극동건설, 삼부토건(001470)·동아건설·신성건설 등 9개사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1947년 5월 설립된 현대토건사를 모태로 1950년 1월 현대자동차공업사와 현대토건사를 합병, 현대건설로 출범했다. 1962년 도급한도액 발표 이후 1964년 및 2004∼2007년 등 5개년을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 설립된 부림상회가 모태다. 1947년 대림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꾸준히 5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은 1977년 설립(삼성종합건설)하여 1979년 신원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성장을 거듭해 1989년부터 5위권내에 진입하다. GS건설(006360)은 1969년 설립(락희개발)돼 1979년 럭키해외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1년부터 5위권내에 안착했다.

대우건설(047040)은 1973년 영진토건사를 인수·설립해 불과 7년만인 1980년에 5위까지 올라 1984부터는 5위권내에 안착해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 거양개발, 포스코그룹내 엔지니어링 및 건설분야를 통합해 1994년 포스코개발로 출범했다. 1995년부터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 1997년부터 10위권내에 진입하고 지난해에는 4위까지 도약하며 최근 성장성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건설은 1952년 설립된 평화건업사를 1978년 9월 인수하여 탄생했고, 현대산업개발(012630)은 1976년 설립된 한국도시개발과 1977년 설립된 한라건설(014790)을 1986년 11월 합병하여 출범했다.

SK건설은 1977년 설립된 선경종합건설이 모태며, 한화건설은 1962년 설립된 중앙건영이 모태다. 한화건설은 1988년 덕산토건으로 상호를 변경해 1996년 (주)한화에 흡수합병됐다가 2002년에 한화건설로 분사했다.

특히, 1970년대는 1·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1962∼1971년)을 통해 갖춰진 고속도로·발전소·공업단지 등 산업기반시설을 기반으로 우리경제와 건설산업 모두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그리고 두 차례(1973년, 1979년)에 걸친 오일쇼크 위기에서 활발한 해외진출로 국민경제를 지탱한 건설산업의 역할이 부각된 시기였다.

이러한 역동적인 국내외 환경과 기업 급성장에 따른 자체수요 충족을 위해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라건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대규모 기업군 소속 건설사들이 신설 및 흡수합병과 사업확장 등을 통해 건설시장에 대거 진입해 현재 30위권 내 건설업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는 건설수요가 단순 수주 시공에서 기획·조달·개발 단계까지 확대되어 자금조달력이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되었다”며 “(주)한양, 삼환기업, 극동건설 등 그동안 10위권 내를 굳건히 지키던 비그룹소속 건설사들이 점차 밀려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