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동국제강 노동조합원들이 재정위기에 놓인 회사를 위해 무교섭 임금협상을 선언했다. 한마디로 사측에 임금을 비롯한 모든 협상을 위임한 것이다.
동국제강 박상규 노조위원장과 김영철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박 위원장은 5일 “최근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여 데 회사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임금협상을) 위임한다”며 “위기를 넘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고자 하는 전 조합원들의 하나 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동국제강 김영철 사장은 노조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경영여건이 어렵지만 노사가 하나 되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협력적 노사관계야 말로 당사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노동조합은 지난 1994년 국내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 1995년부터 현재까지 18년째 무교섭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등 산업계의 신노사 문화를 선도해 왔다.
동국제강의 이러한 상호신뢰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불러왔다. 실제 동국제강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도 인적 구조조정 없이 극복했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노조가 자발적 임금동결을 선언,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