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05 15:32:52
[프라임경제] 스페인발 악재에 휘청거리던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 일명 ‘민관 연합군’의 막강 수성으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16포인트(0.50%) 오른 2028.77로 마감했다.
전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채무위기가 재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개장 직후 급락세를 연출했다. 장중한때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코스피는 오후들어 개인의 매수 확대와 '사자'로 돌아선 기관이 물량 부담을 흡수하며 상승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증권과 기금이 4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사들이며 총 113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3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특히 5000억원 이상의 선물을 팔아치우며 수급 불안을 키웠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비차익순매수가 다소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850억3600만원 순매도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에서는 960억80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해 총 100억원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 관련주의 초강세 속에 운수장비 업종이 3.05% 급등했으며 제조업, 기계, 지배구조우수기업, 의료정밀, 대형주, 전기전자, 서비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섬유의복, 철강금속 업종 등이 1% 미만 소폭 상승했다.
하락업종 가운데서는 건설업과 은행, 보험, 증권의 낙폭이 1%대로 높았다. 이밖에 비금속광물, 금융업,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전기가스업, 음식료업, 중형주, 소형주, 유통업 등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자동차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전차(電·車)군단’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모습이었다.
장중 1% 이상 하락했던 삼성전자가 오후 들어 상승반전하며 1% 가까이 상승해 133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3~6% 급등했다. 하이닉스, KB금융, 한국전력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화학이 2% 넘게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신차 출시와 해외판매 호조 영향으로 완성차, 자동차 부품주의 거침없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주인 현대기아차 계열 뿐 아니라 부품주인 대유에이텍, 에스엘, 한일이화, S&T모터스 등이 동반 상승했다.
모바일 광고와 멀티메시징서비스 '라인'의 성장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NHN이 8% 넘게 치솟았으며 엔씨소프트도 신작게임 길드워2가 오는 10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해외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4% 넘게 올랐다.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와 수입명품 부문 확대 기대감에 한섬이 1% 이상 상승했으며 코스피 시장에 첫 데뷔한 코오롱머티리얼은 공모가 1만4500원보다 높은 2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15.00% 급등하며 2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도시바가 엘피다 인수를 포기했다는 외신보도에 약세를 보였던 하이닉스는 장중 상승반전해 전일대비 1.53%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출구전략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힌 점이 전일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는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모두 매도세를 나타내 수급이 다소 부정적”이라며 “지수가 안정되는지 확인한 이후에 시장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비롯해 36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개를 포함 442개 종목이 하락했다. 96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사흘 만에 약세에서 탈출하며 500선을 지켰다. 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37포인트(0.07%) 상승한 503.34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 폭락 영향에 500선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간신히 500선 수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억원, 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받쳤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오락/문화가 2.79% 치솟으며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을 비롯해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IT부품 업종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11% 이상 급락한 바른손이 포함된 중이/목재 업종이 4.72% 주저앉은 것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건설, 일반전기전자, 기타서비스업종이 1% 이상 내렸으며 운송, 화학,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유통 업종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다음,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 시총순위 1~4위 종목이 나란히 상승했으며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골프존 등이 강세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가 8.23% 급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ICT, CJ E&M, 동서, 젬백스, 씨젠, 에스엠 등은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켐텍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플랜트 부문 수주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피팅주의 강세도 이어졌다. 태광, 하이록코리아가 3% 넘게 상승했으며 성광벤드도 1% 가까이 강세를 기록했다.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강행 소식에 방산주도 급등했다. 빅텍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스페코도 7% 이상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433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 등 509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