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6년 이후 120조원 가까이 급성장했던 국내 펀드 누적자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자금유출로 5년 전 수준까지 후퇴했다. 또 환매수요에 밀린 주식형펀드는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 펀드와 증시대기성 부동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인기는 이어졌다.
5일 금투협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펀드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2009년 2월말 118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던 펀드 누적자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유출이 가속화되면서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
◆33개월 연속 해외펀드 순유출
하지만 주식형펀드는 코스피 하락으로 2000선 안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매 수요가 몰려 2조2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설정액 역시 전월대비 2조5000억원 줄어든 9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월 67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으며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30조원으로 전월대비 6000억원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차익실현과 3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한 해외펀드의 자금 이탈로 주식형 펀드 자금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증시 상승기조와 경기지표 호조 등으로 채권 약세 기조가 연출됨에 따라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월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4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MMF 설정액 역시 법인MMF 부동자금이 대규모 유입되며 전월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난 6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 순자산 규모도 채권형과 MMF는 다소 늘어난 반면 주식형과 혼합형은 감소했다.
◆채권형, MMF 순자산은 증가
채권형펀드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익이 감소했음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순자산은 전월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난 4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과 평가액의 합인 AUM도 자산운용사 투자일임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5조9000억원 증가한 24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MF 순자산 역시 기관의 부동자금이 쏟아지며 전월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난 6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는 차익실현 매물의 환매가 몰리면서 평가익이 감소해 순자산 역시 전월대비 2조4000억원 줄어든 65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AUM 역시 121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6000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자금유출이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순자산이 공중분해돼 2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AUM기준으로는 전월대비 1조6000억원 감소한 2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혼합형 및 채권혼합형은 각각 5000억원, 1000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자산 역시 전달보다 각각 5000억원, 1000억원씩 줄어 10조8000억원, 1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AUM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각각 5000억원, 2조5000억원 감소해 15조8000억원, 22조원으로 나타났다.
◆펀드판매채널 증권 58.9%, 은행 31.3%
펀드판매채널은 증권이 과반수 이상인 58.9%를 기록해 상당수 펀드 가입자가 증권사를 가입 창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의 판매비중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은행은 31.3%로 펀드판매채널 비중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자산운용사 등 기타 5.8, 보험 4.1% 순이었다.
한편 금투협이 2006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펀드 누적 자금유출입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유출이 가속화 되면서 펀드 누적자금 규모가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펀드 누적자금은 2006년 이후 펀드 산업의 성장으로 2009년 2월말 118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같은 해 12월 반토막 수준인 57조1000억원까지 줄어든데 이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12월말 3조1000억원까지 감소한 펀드 누적자금은 올해 3월말 현재 6조3000억원 수준으로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