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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살기 위한 투자 vs 죽기 위한 투자

과도한 수익률 목표 버리고 ‘일신우일신’해야

현대증권 이홍규 광산지점장 기자  2012.04.05 09: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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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한탕주의에 열중하고 있는 듯 하다. 어느 날부턴가 습관처럼 로또를 사고 어두운 골목 안 무허가 게임장으로 소매를 잡아끄는 누군가에게 이끌리기도 한다.

과거 ‘바다이야기’가 한창 사회 문제가 되더니 현금을 주체 못한 온라인 도박장 주인들이 마늘밭이나 상가 창고에 현금다발을 숨기는 세상이다. 세상살이가 어지러울수록 도박과 퇴폐문화가 기승을 부리는지 최근 로또 판매액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온다.

로또를 사는 것이나 도박에 손을 대는 것은 언뜻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동일한 심리가 작용한다. ‘인생역전’으로 표현되는 한탕 심리다. 최근 종영된 시트콤에서도 사업에 실패한 중년 가장이 비록 2등이지만 로또에 당첨되며 재기의 꿈을 꾼다.

그러나 그건 드라마일 뿐 로또 1등은커녕 2등 당첨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또 빈칸에 숫자를 채운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매주 반복하는 것은 우리가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올해 1분기도 훌쩍 지났다. 연초 원대한 계획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우리 계획은 언제나 원대하고 거창하다. 그 웅대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성되는 것은 없고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달성될 것 같지 않다는 불길한 생각이 고개를 들고 어느 날부터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지쳐 주저앉는다.
 
웅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과 로또를 사는 것은 무모하고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과도한 기대와 욕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흡사하다. 로또를 살 것이 아니라 저축을 할 일이다.

담뱃값도 못되는 작은 돈이 통장에 찍히겠지만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 원대한 계획이 아니라 현재보다 1% 정도만 향상된 목표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100% 향상된 목표는 달성이 어렵지만 1% 상승된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비록 1%에 불과하다 해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공의 경험은 우리의 태도 자체를 변화시킨다. 1%씩 꾸준한 달성만으로도 우리의 목적은 결국 이루어질 수 있다.

주식투자도 과도한 수익률 달성이라는 욕심을 버리고 1%의 수익률을 목표로 ‘일신우일신’, 하나라도 배우겠다는 여유 있는 자세로 임한다면 나름대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죽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한 행동은 삶의 건전성을 유지시키는 동력이 되지만 죽기 위한 행동은 결국 파멸로 귀결된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력 없이 과도한 욕심만으로 죽기 위한 행동과 결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이 성공한 투자자인 것은 그는 살기 위해 투자한 덕분이고 우리 대다수는 도박하듯 투자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투자를 성공 혹은 실패로 이끄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현대증권 광산지점 이홍규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