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기자 기자 2012.04.04 16:17:54
[프라임경제] 미국의 양적완화 실망감에 코스피가 주저앉으며 이틀 간의 상승을 하락으로 되돌렸다. 펀드 환매 물량 및 투신권에서 사모펀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0.67포인트(-1.50%) 떨어진 2018.61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스페인 국가 부채 우려로 하락 출발했으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나타났다.
스페인 2012년 예산안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79.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8.5% 대비 11.3% 상승한 수치로 1978년 이래 최대다.
또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Fed의 몇몇 위원들이 3월 FOMC에서 현재 상황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매도 하루만에 사자 전환한 개인은 1706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나,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063억원, 709억원가량 내다팔았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962억원 매수 우위로 증시 폭락을 일부 만회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3.15%), 건설업(-3.03%), 섬유·의복(-2.79%), 은행(-2.36%), 서비스업(-2.32%), 통신업(-2.24%)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오늘 특별한 이슈가 있었다기 보단 전고점을 찍은 이후 펀드 환매 물량 및 투신권에서 사모펀드 매물이 나온 것 같다"며 "2050선을 깨고 올라가기에는 시장의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그 동안 기대감이 선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IT, 자동차 은행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실적 발표로 하루 앞둔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만5000원(-1.12%) 떨어진 132만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4.92%), SK(-4.73%), 삼성중공업(-4.34%), S-OIL(-4.04%) 등은 비교적 강한 하락세를 나타났다.
특징주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신공항 발언으로 관련주들이 재차 상승했다. 영흥철강이 상한가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 영화금속도 전일보다 7.06%나 상승했다.
북한 '광명성3호' 발사 준비 소식에 방산주인 빅텍이 5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텍은 전자전 시스템을 납품하는 업체로 이날 상한가까지 올렸다.
지난 1분기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업황이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LED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빛샘전자(-11.37%), 한성엘컴텍(-10.96%), 와이즈파워(-7.66%), 서울반도체(-6.47%), 루멘스(-6.32%) 등이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153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1개 종목 등 693개 종목은 하락했다. 50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510선을 내주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12.86포인트(-2.49%) 떨어진 502.97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7.00원 오른 11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