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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도전 '엠씨넥스' 대기업 경쟁보단 수출이 우선

연구원 출신 CEO 전문성에 시장까지 맞춤환경 제공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04 1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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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뽑힌 엠씨넥스가 대기업 틈바구니를 헤집고 창업 7년 만에 2000억원의 매출액을 넘어서며 상반기 내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4일 엠씨넥스(대표 민동욱)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현재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2004년 12월 설립한 서울 금천구 소재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업체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한다. 주력부문인 카메라모듈 파트는 휴대전화와 자동차, 노트북컴퓨터 등으로 분류된다.

휴대전화 파트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파트도 국내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0만개가량의 자동차용 카메라를 팔아 국내 1위, 세계 5위에 올랐다.

자기자본은 353억원으로 최대주주인 민 대표가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예정주식은 505만8361주, 예정발행가는 2만700원에서 2만3300원(액면가 500원) 사이며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공모를 통해 165억6000만~186억4000만원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며 여기에 사내 유보자금인 100억원을 추가해 서울과 중국 상하이 공장 증설 및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업체는 지난해 4000만개가량의 휴대전화용 카메라를 생산해 이 분야 세계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 트렌드 선행하는 선견지명으로 대기업 눌러

이런 업무에 대한 임직원들의 열성 외에도 엠씨넥스는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를 양산했을 당시 업계는 시기상조라고 우려했지만 지금은 자동차 블랙박스 설치붐이 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선점한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엠씨넥스는 국내보다는 수출시장을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R&D)에 주력해 500만~800만화소의 오토포커스 카메라를 국내 선두격으로 개발했다.

이렇듯 수출에 주력한 결과 현재 전체 매출 60% 이상은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샤프, NEC, 교세라 등 일본 업체들이지만 올해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2014년부터 자동차 후방카메라 의무장착제도를 시행하는 미국이 1차 목표다.

   
중국 상하이 현지 엠씨넥스 1, 2공장의 전경.
2010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엠씨넥스는 지난해 직전년도 두 배를 상회하는 2019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창업 첫해인 2005년 매출 101억원의 20배를 웃도는 성과다.

이러한 성장세는 연구원 출신 민 대표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 넘치는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민 대표는 동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7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팬택앤큐리텔의 연구원 시절엔 세계 최초로 33만화소 카메라폰을 개발해 억대 연봉을 받다가 돌연 사표를 던지고 2004년 엠씨넥스를 창업했다.

15년간의 휴대전화 연구원 생활을 기반으로 카메라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뛰어든 만큼 위기 때마다 R&D와 수출에 더욱 집중했다. 이 결과 2007년 회사가 첫 적자 전환했을 당시 일본 시장 개척에 성공했고 일본을 뚫자 중국, 대만, 유럽시장도 자연스레 문을 열었다.

◆ 카메라 가득한 세상은 정말 "감사합니다"

엠씨넥스의 올해 목표는 영상 토털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급성장한 블랙박스 시장의 수요를 맞추는 한편 향후 진행될 차량 지능형 시스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며 사업전략에 따라 조직도 개편하고 있다.

선행 개발 부문은 자동차 전장, 모바일 등 큰 틀로 자르고 다시 이 틀을 국내 및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 지역별로 구분해 각 특성과 조화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황 전망도 괜찮은 편이다. 연구원들의 복잡한 멘트를 조목조목 굳이 따질 필요도 없다. 카메라가 들어가는 분야는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자동차 등 전체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대부분의 사용자가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주선하는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엠씨넥스의 자동차용 전장 카메라 매출은 전년대비 250% 성장한 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추진 중인 해외 자동차업체들과 공급 계약 마무리 후 고객사가 늘면 이윤은 현재까지의 증가추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또한 엠씨넥스는 800만화소 고부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며 "팬택과 NEC, ZTE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에 800만화소 제품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엠씨넥스가 잡은 자동차 카메라 사업 매출 목표는 800억원이다.

이 같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엠씨넥스는 현재 밀착형 제품과 자동초점장치(AF)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용 1300만화소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초소형 AF를 적용한 슬림형 8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