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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통합당의 이상한 性대결

성적 발언과 행동 등 무리 빚은 후보 퍼레이드 ‘불쾌’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4.04 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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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1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야의 공방전은 계속되고 있다. 때마침(?) 터져나온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방전에 불을 지폈다면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 성적 발언은 여야 후보들의 이상한 性대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3일 장덕상 새누리당 상근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 성적저질 발언을 들추며 사퇴를 촉구했다.

장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인터넷 라디오 방송 PD로 일하면서, 직접 프로그램 진행도 맡았다.

그 과정에서 김 후보는 테러위협에 대한 대처방법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해 테러를 하는 거에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중략)”라고 말했다.

또 출산율 저하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불을 키는 X새끼는 다 위에서 갈겨…(중략) 지상파 텔레비전 SBS, MBC, KBS가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성인영화)를 두세시간 상영을 하는 겁니다…(중략)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에요…(중략)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으라고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에요…(중략)”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방송을 실제로 들어보라”면서 “이런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한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얼마나 저질스러운 꼴불견을 연출할까”라고 일침했다.

이어 “두 당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김용민 후보에게 도덕도, 인격도, 품위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것이 두당연합 후보의 실체인가”라고 덧붙였다.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김 후보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린 시절의 치기로 돌리지 않겠다.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돌이켜보면 그 외에도 부끄러운 과거가 많이 있을 것이다. 모두 반성한다.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사과했다.

새누리당의 공격(?)을 받은 민주통합당은 4일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성적 논란이 있었던 후보들을 나열하며 새누리당은 ‘성누리당’이라고 받아쳤다.

김현 민주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북 고령·성주·칠곡 석호익 후보는 과거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어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서 “석호익 후보는 지난 2007년 한 모임에서 차마 입에 담기도 험한 말로 여성을 심하게 폄훼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유재중 후보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40대 여성이 공천과정에서 “유 의원과 불륜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났다”고 폭로했고, 어제는 경찰에서 대질심문을 받았다.

성동갑의 김태기 후보도 2006년 11월 새누리당 성동갑 당원위원장 시절 같은 당 여성 위원을 한남동의 한 유흥주점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충북 청주상당의 정우택 후보는 충북도지사 재직 시절인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제주도 출장시 성상납 및 성매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정 후보에 대해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긴긴 밤 잘 보내셨습니까?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샀던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 김해을 김태호 후보는 노래방에서 두 손으로 여성의 뺨을 만졌다는 의혹이 따라붙어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성나라당이었듯 새누리당도 성누리당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후보들의 성적발언과 행동에 불쾌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 후보들의 과거를 들추는 양당 대변인들의 의도적인 ‘논평’과 이상한 性대결도 그리 반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