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변액연금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22개 보험사를 조사한 결과 평균 물가상승률 3.19%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변액연금보험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4일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상품 60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6개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 3.19%에도 못미치는 실효수익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을 연금액에 반영하는 상품으로 2010년 기준 약 247만명이 변액연금상품에 가입, 연간 10조원 규모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금소연이 상품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업계 상위에 해당하는 생보사들도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생명(032830)의 수익률은 중상위권에 그쳤으며 대한생명(088350)의 ‘스마트63변액연금보험Ⅱ’은 방카슈랑스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반면 교보생명은 설계사 판매상품과 은행판매에서 모두 실효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소연은 소비자가 납입하는 월 보험료에서 계약체결비용, 계약관리비용, 위험보험료를 차감한 다음 펀드에 투입한 금액 중 수탁운용수수료와 기타비용을 공제한 뒤, 실제수익률에 따라 각 상품의 실효수익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계사를 통해 판매중인 44개 상품 중 △교보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4.06%) △교보100세시대 변액연금보험Ⅱ(3.92%) △PCA파워리턴변액 연금보험(3.55%) △PCA퓨처솔루션 변액연금보험(3.55%) 등 4개 상품의 실효수익률은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반면 △대한생명 U플러스변액연금보험(0.98%) △KB생명 KB스타 변액연금보험(0.90%) △동부생명 베스트플랜 하이레벨변액연금보험_v11(0.89%) △ING생명 스마트업인베스트변액연금보험(0.22%) 등은 실효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금소연은 밝혔다.
실효수익률 1위 상품과 최하위 상품의 10년간 월 20만원씩 총 2400만원 납입했을 경우를 비교해 보면 1위 상품인 ‘교보 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은 10년간 총 3375만원이 쌓이게 되나 수익률 최하위 상품인 ING생명의 ‘스마트업인베스트변액연금보험’은 총 2454만원이 적립돼 원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은행 판매상품인 14개 연금보험 또한 교보생명의 상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금소연은 교보생명의 ‘교보 퍼스트 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4.28%)’, ‘교보 퍼스트 100세시대연금보험(4.22%)’ 만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대한생명의 ‘스마트63변액연금보험Ⅱ’이 실효수익률 1.12%로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금소연 관계자는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고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후준비 방안으로 연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가입기간이 10년 미만인 상태에서 중도해지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상품설명서와 약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이번 금소연의 주장에 대해 객관성이 미흡한 자료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운용기간이 단기인 변액보험펀드와 5년이상의 장기 변액보험펀드 수익률을 연환산 수익률로 단순 환산해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주식시장 침체시기에 개설된 펀드의 경우 여건상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