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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은 천혜의 자연유산

휴&나, 생물자원 지킴이 여걸 5인조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1.08 14: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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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우리나라에는 엄청난 생물자원이 존재한다.

지구촌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천혜의 자연유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자원 관련 국가경쟁력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한 마디로 초보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표적인 것은 생물자원에 대한 무관심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처럼 가꾸고 돌봐야 한다. 하지만 생물자원을 대하는 태도는 한심한 수준이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천혜의 자연유산이 버림받고 있을 정도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의 생물자원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물자원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매일 1.5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외래종의 무분별한 반입으로 우리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물자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저 밑바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생물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청소년 홍보대사다.

그 중 하나가 HU&NA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HU&NA(HUMAN과 NATURE)는 중경고 2학년인 권누리, 임수진, 최예인과 은광여고 1학년인 진윤경, 청담고 2학년인 차형원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생물자원 지킴이다.  

권누리와 진윤경은 블로그 관리를, 임수진과 최예인은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멸종위기 생물자원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차형원은 홍보 아이디어를 내거나 블로그에 포스팅 하면서 멸종위기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생물자원을 가꾸고 보호하지 않으면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상나무와 미스킴라일락입니다”

권누리양은 100년 전 구상나무 종자를 가져갔던 독일이 구상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조금만 일찍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깨달았었다면 이처럼 엄청난 수익을 우리가 차지할 수 있다는 것. 

미스킴라일락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정향나무"를 서양식으로 일컫는 말이 미스킴라일락입니다. 이를 개량해 만든 것이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 차지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로열티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쓰면서 생물자원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생물자원의 가치가 무궁무진할 뿐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갖게 되면 고유품종이 외국으로 반출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물자원이란 동식물 보호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득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동식물들을 효과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경제적인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HU&NA 멤버의 하나인 임수진양의 말이다.

우리는 물론 후손에게 득이 되기 때문에 생물자원은 보호해야 한다고.

“홍보 주제 선정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 수달과 구상나무였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한국에서 가져간 구상나무의 개량품종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이 우리나라에 서식한다는 것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수달과 구상나무를 홍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진윤경양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홍보활동이 쉽지는 않았다.

“블로그 활동은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만나 함께 활동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거리도 멀고, 학교 일정도 달랐기 때문이지요”

차형원양은 홍보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물론 홍보활동이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처음 했던 홍보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친구 집에서 밤 12시반 까지 소품을 만들며 느꼈던 동질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나갔던 홍보활동에 대한 뜨거운 반응 등 보람도 컸습니다”

최예인양은 앞으로도 “생물자원의 미래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자원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들 5인조는 서울대공원, 용산역의 I'PARK MALL,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 센트럴시티, 영풍문고, 삼성 코엑스 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자원 홍보에 주력했다.

앞으로도 생물자원 보전 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휴&나.
구상나무와 수달은 물론 세계 멸종위기 생물자원에 대한 정보와 읽을거리가 풍부한 휴&나블로그(http://blog.naver.com/hu_na)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