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2.04.03 16:18:36
[프라임경제] 삼성카드(029780)가 그간 현대카드가 주장한 상품표절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반격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3일 오전 현대카드 측에 상품표절에 대해 입장표명을 정리한 내용증명 답신을 보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삼성카드의 답변으로, 현대카드가 표절했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27일 현대카드는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 제로를 모방했고 숫자시리즈도 현대카드의 숫자 네이밍 체계를 본 뜬 것이라며 모방을 자제하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삼성카드에 보냈다. 내용증명은 향후 소송이 진행될 시 법적인 효력을 가진다.
또한 ‘표절논란’이 계속되자 삼성카드 측은 자사 직원들에게 향후 대응방침과 현대카드가 상품표절에 대해 주장한 내용의 반박 자료를 사내 게시판에 게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 문제 등 업계의 공통된 현안을 감안하고 동종 업체 간의 다툼으로 인식될 수 있어 대응을 자제했다”며 “하지만 현대카드가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부당한 행위를 지속해 훼손된 삼성카드 명예를 회복하고 삼성 임직원에게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게시판에 내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주장은 신용카드 상품의 특성 및 민법이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한 것으로 앞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게시판을 통해 현대카드가 ‘아무런 조건이나 제한없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컨셉이 독창적이라고 하나 삼성카드는 1998년 아무런 조건이나 제한없이 일정률의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빅보너스 카드’를 출시했었다고 주장했다.
숫자카드 등 상품 네이밍 체계를 모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카드 측은 “숫자를 브랜드 체계에 활용하는 것은 여러 업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보편성 때문에 상표권 등록조차 되지 않는 숫자를 활용한 것만으로 모방이라고 하는 것은 상식 이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카드 측은 우선 공문이 도착한 뒤 검토를 거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조치가 내려오고 사건이 일단락 된 분위기에서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삼성카드의 갑작스런 입장표명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번 요지는 법적 해석보다는 모방상품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에서도 카드시장이 커진 만큼 독창적 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등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우선 공문을 받아본 뒤 앞으로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