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인형이 가득 담긴 노란색상의 기계 앞에서 허리를 숙인 체 집중했어야 했는데 요즘엔 이렇게 세로 형태의 기계가 인기인 것인지 거리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예전 기계가보다 뽑기 확률이 높은 것도 인기에 한 몫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가격도 예전 500원보다 두 배가량 높은 1000원이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엔 인형이 주였다면 요즘엔 양말부터 핸드폰 악세서리, 피규어, 라이터까지 그 종류가 많습니다.
자판기 오른쪽 하단에 있는 ‘지포라이터’를 확대해 봤습니다.
지포라이터는 미국인 조지 블레이스델이 1933년 벤진라이터의 점화방식에 크기를 줄이고 경첩을 사용해 뚜껑을 본체에 부착시키는 등 디자인과 실용성에 변화를 준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합니다.
회사명은 당시 획기적인 발명품인 지퍼(Zipper)와 유사한 발음인 지포(Zippo)를 사용해 ‘지포 매뉴팩처링 컴퍼니(Zippo Manufacturing Company)’로 정했으며, 라이터 또한 회사명을 옮겨와 ‘지포 라이터’라고 불리게 됐다고 하네요.
지포 라이터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전쟁의 영향이 컸습니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지포라이터를 생산 중이던 회사는 일반 소비자 판매를 중단하고 미군 납품에 주력했다고 하는데요. 미군을 통해 지포의 이름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며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지포 라이터의 수출국은 120여 개국에 달한다고 합니다.
1950년대 중반부터는 제품의 질을 관리할 목적으로 라이터 밑면에 제작 날짜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집가들에게 귀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마니아들이 많은 만큼 가격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5만원대 후반에 판매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정판은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가격이 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지포 라이터여도 앞으로 자판기 판매는 조금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 학생들의 흡연율은 높아져 간다고 하는데 길거리에서 버젓이 라이터를 파는 행위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부축일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