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왕병렬 PB 기자 2012.04.02 08:13:02
[프라임경제] 투자 목적과 니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투자자 자신이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금융환경에서 투자자 혼자 자산관리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뒤집어보면 자산관리전문가의 도움이나 조언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관심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고액자산가일수록 신문이나 각종 자료 등을 꿰뚫고 있으며 각종 금융권에서 열리는 투자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 등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 속담처럼 들쭉날쭉한 금융시장에서 눈여겨볼 투자 대안으로 ‘엄브렐러 펀드’를 소개할까 한다.
◆시장상황, 투자목적에 따라 전환 가능한 펀드
엄브렐러 펀드는 투자자가 직접 투자 시점을 파악해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펀드들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1982년 영국 투자가들이 세금감면을 위해 개발했으며 한국에서는 2000년 1월 첫 선을 보였다.
투자자가 펀드를 지정해 가입하고 이후 시장상황이나 투자목적 등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환형 펀드의 일종이다. 상위에 모(母)펀드가 있고 그 밑에 여러 개의 자(子)펀드로 구성돼 있다.
자펀드 상품구성은 MMF, 인덱스,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펀드 등 다양하다. 운용사에 따라 그 구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단 스팟형펀드, 단위형펀드, 세제우대펀드, 해외투자펀드 등은 자펀드로 설정할 수 없다.
엄브렐러펀드는 무엇보다 투자자 스스로 펀드를 선택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러 개의 하위 펀드 가운데 시장 상황이나 테마에 따라 변신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유연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환매수수료를 내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상품가입 시 미리 내는 판매수수료제도(가입금액의 1~2%)를 도입해 수수료 부담을 줄인 것도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자가 나름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점이다.
최근 엄브렐러펀드는 전환횟수 제한을 없애거나 일부환매 및 전환도 가능해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엄브렐러펀드는 연간 12회까지 전환수수료 없이 펀드를 바꿔 투자할 수 있고 12회를 초과 전환하면 전환금액의 1% 범위 내에서 전환수수료가 부과됐다. 또 투자자금의 일부분만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장상황 예측 어려워 전문가 도움 받아야
엄브렐러펀드는 최초 가입 시 모든 자펀드를 한 가지 이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펀드에서 탈퇴할 때도 어떤 펀드에서든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하다. 또 과거에는 주식형-채권형-인덱스형-MMF를 중심으로 자펀드를 구성해 적극적 운용을 통한 초과수익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둔 구성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펀드에 엄브렐러 클래스를 신설하는 방식을 통해 투자대상과 지역이 넓혀지는 추세로 변화하는 추세다.
단 자유로운 선택과 전환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시장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펀드 투자 시 단기적인 시장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주식 직접 투자만큼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전문가들도 시장 예측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 본인의 시장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동시에 본인의 성향에 맞는 방법으로 전문가를 통한 투자 컨설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엄브렐러펀드는 ‘한화스마트엄브렐러펀드’(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엄브렐러펀드’ ‘한국투자크루즈엄브렐러펀드’(이상 한국투신운용), ‘하나UBS엄브렐러펀드’(하나UBS자산운용) 등이 있다.
이 중 ‘한화스마트엄브렐러펀드’는 자산, 지역, 섹터별 11개의 대표펀드로 구성돼 국내외주식에서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까지 시장국면별로 자유로운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전환 횟수 제한과 전환수수료, 환매수수료가 없으며 일부환매, 일부전환도 가능해 더욱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투자크루즈엄브렐러펀드’는 인덱스펀드, 리버스펀드, 채권혼합펀드로 구성돼 있고 온라인전용 펀드도 있어 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할 수 있다.
◆목표수익률 짧고 적극적 운용 투자자에 최선의 상품
최근 금융시장은 변화무쌍해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우 고민이 되는 시기다. 주식형펀드에 들어가자니 최근 많이 오른 것 같고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자니 수익률이 너무 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환경에서 엄브렐러펀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각기 다르므로 원하는 기대수익률이 달성됐을 때 환매수수료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자산군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 투자자별 맞춤형 설계도 가능하고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공부해볼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엄브렐러펀드의 매력이다.
다만 상품구성이 다양해진 만큼 더 복잡해졌기 때문에 자산관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투자증권 화곡지점 왕병렬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