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르포]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 매장가보니…

“올해 5개 매장 오픈·2020년 베트남 전 지역에 300개 매장 열 것”

호치민=조민경 기자 기자  2012.04.01 13:16:0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앙 끔”(맛있어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지난달 30일, 베트남 호치민시의 최대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까오탕 거리를 찾았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까오탕 거리는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로 붐비며 한 눈에도 번화가임을 알 수 있었다.

까오탕 거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신사동 가로수길과 아주 흡사했다. 2차선 도로를 따라 상권이 형성돼 있었고 2층 건물을 훌쩍 넘는 사이(SAI) 나무들이 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줄지어 있었다. 사이 나무는 호치민시의 예전 이름인 사이공(SAIGON)의 어원이기도 하다. 사이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즉, 사이 나무숲이라는 사이공은 호치민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까오탕 거리의 가운데쯤 다다랐을까. 까오탕 거리와 응우웬티민카 거리를 이어주는 사거리가 나왔다. 사거리 모퉁이의 익숙한 건물이 시선을 끌었다. 바로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이자 글로벌 100호점 매장인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이다.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은 국내 매장들과 외관상으로 전혀 차이가 없었다. 매장만 보면 국내에 있는 매장인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매장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난달 30일 오픈한 파리바게뜨 베트남 까오탕점 매장. 오픈 당일 매장을 찾은 현지인들로 붐볐다.
이날 문을 연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은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사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구경거리가 생긴 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매장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신짜오 파리바게뜨”(어서오세요. 파리바게뜨입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한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푸른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직원들이 입을 모아 반겼다.

1~2층 총 160석의 카페형 매장으로 꾸며진 파리바게뜨 까오탕점. 1층에는 식빵, 바게뜨, 패스츄리, 도너츠, 샌드위치 등 150여가지의 빵들이 진열돼 있었다. 로컬 브랜드들이 평균 40여가지 종류의 빵을 선보이는데 반해 다양한 제품들로 현지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 파리바게뜨 측의 설명이다.

카페형 매장답게 ‘카페다(아이스커피)’ 등 다양한 음료들도 구비돼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코넛 음료와 아보카도 등 열대과일로 만든 스무디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파리바게뜨 강성길 베트남법인장은 “국내에서 선보이는 제품들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도 70여가지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인들이 즐겨 먹는 빵인 ‘반미(바게뜨)’를 이용한 샌드위치 세트와 육송, 소시지 등이 들어간 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는 CK(Central Kitchen) 즉, 오픈키친이 마련돼 있어 손님들이 빵과 음료를 즐기면서 빵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오픈 당일인 이날도 13명의 제빵사들이 빵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응우옌민(23)씨는 “현지 베이커리보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종류가 다양해 앞으로도 자주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까오탕점에서 하루 25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성길 법인장은 “까오탕점이 위치한 까오탕 거리는 시간당 유동인구가 1500~2000명에 달한다”며 “또 반경 500m 안에 극장, 외국인 학교, 전자상가 등이 위치해 있는 등 하루 250만원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 까오탕점. SPC그룹은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베이커리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1호점인 파리바게뜨 까오탕점은 중국, 미국 진출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국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동남아 베이커리 시장 석권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매장이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오픈 당일 매장을 방문해 직접 챙긴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매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빵 종류와 인테리어 하나까지도 신경을 쓰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100호점인 까오탕점은 파리바게뜨의 기술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베트남 까오탕점을 동남아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아 파리바게뜨가 동남아 No.1 베이커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올해까지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5개 매장을 오픈하고, 2020년까지 다낭 등 베트남 전 지역에 30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