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겐 아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베테랑입니다.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회사를 다시면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런 중에 코칭공부까지 했습니다. 그가 코칭을 배우기 시작한지는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코칭계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자격증도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그를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냐고 혀를 내두릅니다. 부럽지만 절대 쉽게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살던 그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일과 삶의 조화, ‘나는 과연 즐겁게 내 일상을 즐기면서 살아왔는가? 앞으로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갑자기 머리 속에 들어온 이 의문이 쉽사리 떠나가지 않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칭을 받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는 그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양 손에 각각 맛있는 떡을 쥐고서 다 먹으려고 하는 것.’
그 두 개의 떡은 각각 지금의 직장생활과 앞으로 하고 싶은 코치의 역할입니다. 두 가지 모두 그에게는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둘 다 ‘일’에 대한 것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고민이다’라고 하는 그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일에 대한 생각만 가득할 뿐, ‘삶’은 오간데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생각과 일상이 ‘일’로만 가득하니 정작 중요한 ‘삶’에게 내어줄 공간이 없습니다.
이날 코치가 그에게 한 질문은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면 본인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겠는가?
* 그 느낌의 의미가 무엇인가?
* 지금처럼 계속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 지금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그는 스스로를 점검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 과연 지금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중 어느 것을 비우고, 그 빈자리를 어떤 것으로 채울지 살펴볼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일보다는 삶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살아갈 겁니다.
지금까지 불을 보면 뛰어드는 나방처럼 일을 향해 돌진했다면 앞으로는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자신의 삶에 대해서 유유자적하게 약간은 이방인처럼 행동을 할 겁니다.
저에 대해서 조금 아시는 분은 이번 글의 주인공이 저라는 것을 벌써 눈치 챘을 겁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고, 그래서 코칭을 받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글로 옮겼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코칭을 경험할 기회가 있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 마법은 절대 풀리지 않고 남아서 여러분의 생활을, 생각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이지현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 LG CNS 부장 / 인력개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