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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3월 마지막 거래일 “주도주 중심, 방어적 투자해야”

코스피 약보합, 코스닥은 9거래일 만에 반등 ‘정치테마주’ 들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30 15: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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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답답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3월 마지막 거래일을 약보합으로 마무리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7포인트(0.02%) 내린 2014.04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물량과 외국인 매도 우위에 밀려 장중한때 2000선 초반까지 위협 받았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당부분 낙폭을 회복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의 재점화로 전일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한 탓에 코스피 지수도 약세 출발했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매도 물량 출회로 지수는 10포인트 이상 출렁였다.

이날 개인은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해 4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장중 ‘사자세’로 전환한 외국인은 29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투신이 540억원 순매수에 가담하며 총 84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거래는 이틀 연속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에서 229억34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1355억4100만원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정운찬 전 총리의 대권 도전 시사에 정치 테마주로 떠오른 디아이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의료정밀 업종이 2.98% 뛰어올랐고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화학 업종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가 1.27%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금융업, 전기전자, 통신업, 은행, 음식료업, 제조업, 섬유의복, 증권 업종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0.39% 하락한 12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가 1%대 동반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도 약세를 기록했으며 하이닉스는 일본 엘피다메모리 1차 입찰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4.1% 급락했다.

반면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1~2% 상승했으며 포스코, 한국전력, LG전자 등도 소폭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폴리올레핀(PVC)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화학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등이 3~4%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이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전망에 2% 넘게 상승했으며 현대글로비스도 현대기아차 해외법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사상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1%대 강세를 기록했다. 녹십자 역시 약가 규제 영향이 적은 혈액제제, 백신 등의 매출 증가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5%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떠오르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S&P가 그리스 채무조정을 경고하며 디폴트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오늘부터 이틀 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로존 등 대외 북활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갔다”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방어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기존 주도주에 대해 압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비롯해 509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17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9거래일 만에 빨간 불이 켜졌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35포인트(1.04%) 상승한 51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강보합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의식한 반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08억원, 기관은 98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개인은 1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업종이 3% 이상 치솟았다. 운송, 소프트웨어, 건설, 통신서비스도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기타제조, 섬유/의류 업종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2거래일째 1%대 강세를 유지했으며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도 2% 이상 상승했다. 씨젠, 에스엠도 매수세가 몰리며 4~5% 급등했다. 반면 CJ E&M, 골프존, 포스코켐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다음과 서울반도체는 약세 마감했다.

4·11 총선을 12일 남기고 정치 테마주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안철수연구소가 10% 가까이 급등하며 시총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 사흘 만에 40% 가까이 급등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11만원대를 회복했다. 전일 급락했던 문재인 테마주도 크게 올랐다. 바른손이 7.7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위노바, 에이엔피도 각각 11.32%, 13.28% 치솟았다.

JYP와의 합병 보류 소식에 JYP Ent.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미끄러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64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295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