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거래 부진과 가격 하향 조정 분위기 속에 1분기 서울의 매매·전세 가격이 이례적으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수요가 많은 1분기에 서울지역 매매·전세 가격이 떨어진 것은 과거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4%) △신도시(-0.03%) △수도권(-0.02%) 모두 하향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은 물론 일반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였고, 서울은 작년 12월 초 반짝 상승 후 15주째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수도권 매맷값(좌), 전셋값(우) 분기별 변동률추이(%). 자료 부동산114. |
부동산114 김은선 연구원은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비율 확대 권고와 용적률 상향 조정 보류 등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투자 수요가 반감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수도권의 전세시장도 조용한 모습이다. 국지적인 전세수요와 물건부족으로 가격 등락을 보인 지역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전세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0.02%) △신도시(-0.02%) 지역이 조금 하락했고 수도권은 보합세를 이뤘다.
1분기 서울 전세가격은 연이어 크게 오른 전셋값 부담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봄 이사철이 속한 1분기에 하락한 것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9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신도시도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수도권은 1분기 들어 수요가 늘어나 전세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못하지만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