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년만의 만남이었다. 구천서 대표는 지난 14대, 15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충청권 맹주로 군림한 자민련의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정치계에 굵직한 획은 그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19대 총선에서 당 대표의 이름으로 다시 국민 앞에 나섰다. 구 대표는 지난 10년간 정치권을 떠나 성공한 기업가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코스닥 기업인 C&S자산관리(032040)는 지난 해 매출액 1000억 돌파, 당기순이익 120억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 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일궈낸 성과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 승부사의 기질이 보인 대목이다.
특히 C&S자산관리는 HR아웃소싱이 주요 사업군으로 형성돼 있어 인적자원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만큼 단기간 매출 상승이 쉽지 않는 업종의 특수성이 반영돼 있다.
지난 3월12일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약 한달 앞둔 시점에서 구천서 대표는 기존 정당과는 차별화된 특화 정당인 ‘가자!대국민중심당’을 창당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지론으로 젊은이 못지않은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구천서 대표를 통해 총선 필승전략과 노인과 젊은 엄마를 위한 핵심 정책들을 들어 봤다.
◆정책도 ‘선택과 집중’ 필요
호탕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구천서 대표는 대국민중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총선을 임하는 구천서 당 대표의 의지는 거대 정당 대표 못지않다. ‘尙有十二 舜臣不死(상유십이 순신불사, 아직 전함이 12척 남아 있고, 순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전장에 복귀한 이순신 장군이 임금 선조에게 외친 한마디다.
평균 수명 80세를 상회하고 세계에서 노령화가 가장 급속히 이뤄지며, 출산율은 최저 수준인 대한민국의 현실은 미래 대한민국號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바로 이점이 구천서 대표가 창당을 한 핵심 이유다.
“사오정, 오륙도 심지어 삼팔선이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충분히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라는 단어로 몰아붙이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인생2막에 대한 국가 제도적 받침이 필요하다. 여기에 일하는 젊은 엄마들이 출산을 미루는 근본원인은 결국 공공보육정책의 총체적 실패에 있음을 주목해야한다”
바로 기업가 정신을 살린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 각 정당이 지키지도 못하며 남발하는 ‘공약(空約)’의 홍수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유권자들에게 그가 내민 카드는 명약관화하다.
바로 노인과 젊은 엄마로 대변되는 미래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다. 구천서 국민중심당 대표가 말하는 노인에 대한 공약은 간단한다. 미래 노령화 사회레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별개의 상위기구인 노인복지청 설치가 핵심.
노인복지청은 노장년 전용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과 귀농희망자와 연계해 유기농 등 특화 사업과 관광 휴양사업으로 경제자립마을을 조성해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뒷방 늙은이가 아닌 떳떳한 경제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기존 마을회관들을 활용한 독거노인 자립형 공동거주터 조성과 독거노인과 고아들의 가족화로 공동 생활터를 만들고 노령연금의 현실화와 합리적 배분을 통해 복지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문제는 재원마련이다. 하지만 구 대표는 “현재 새누리당과 야당은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덫에 걸려있다. 이들 정당이 말하는 복지는 결국 국민들의 세금을 더 걷어서 충당하자는 것이다. 매년 최소 15조에서 30조원의 재원을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서 분배하자는 것은 넌센스다. 정상적인 세금 증가율 수준에서 합리적이고 친환경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의 고용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재원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기존 정치인과는 확연히 다른 프로의 면모를 보였다.
친환경 생태경제를 통한 경제 발전 그리고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바로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인생 2막 무대가 바로 구천서 대표와 대국민중심당의 미래 청사진인 셈이다.
◆자녀 교육 및 보육 ‘원스톱 서비스’
대국민중심당의 정식 명칭은 ‘가자!대국민중심당’이다. 최근 여야할 것 없이 당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당 정체성과 국민들에게 각인을 위한 네이밍은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만큼 ‘옷 갈아입기’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러한 노력은 신당 창당이라는 배를 띄운 구천서 대표 역시 많은 고민 끝에 나왔다.
“지난 30년 동안 솔직히 쓸만한 당 이름이 없었다. 과거 몸담았던 자유민주연합은 결국 연합만하다가 말았다(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온 국민이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가자!’라는 단어를 붙였는데 주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다면 할 수 있다’는 우리 국민의 정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파격의 연속이다.
노인에 이어 선택한 젊은 엄마를 위한 정책은 간단하다. ‘엄마가 행복할수록 세상이 밝아진다’ 즉, 워킹맘을 위한 정책으로 임신과 출산, 산후복직 보장, 24시간 마을 공공보육센터 설립.
세 가지 핵심 공약이 바로 젊은 엄마들을 사로 잡기 위한 필승 카드다. 세부 내용을 살펴 보면, 지방 임산부의 원정 출산비 지원 및 지방 여성병원의 제도적 지원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 보조, 임신 후 복직을 법적으로 보장해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24시간 마을공공보육센터를 통해 자녀의 교육과 돌보미 제도가 ‘원스톱 서비스’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유소년을 위한 인성교육을 전담할 은퇴교육 인력을 연계해 전인교육을 실시해 노인과 젊은 엄마 그리고 유소년 3대에 걸친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반적인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기업가 전술로 무장해 중장년층과 젊은 엄마 1400만 표심을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정당 지지율 10%를 얻어 국회 입성할 의원이 최소 4~5명은 확보해 향후 대선과 다가올 지방 선거에서 확실한 캐스팅보드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은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 대표는 승리의 상징인 숫자 7이 정당 기호로 선택되면서 모든 무소속 7번과 함께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사진제공= 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전국정당 필요충분조건 갖췄다”
이번 총선은 무려 20개의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해방정국 이후 최대 규모로 혹자는 ‘난립’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는 ‘특화’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번 19대 총선은 각자 집단이 주장하는 정치적 색깔과 목적, 지역, 종교 등이 어우러진 ‘마이크로 정치’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음을 반영한 최초의 선거라는 의미도 가질 수 있다.
그만큼 지난 몇 번의 선거와 달리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SNS를 비롯한 각종 통신 기기의 발달과 환경 변화를 통해 선호인물과 정당에 대한 실시간 체크가 가능한 선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서 ‘노인과 젊은 엄마’라는 특화된 타깃을 내세운 구천서 대표는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않고 비례대표를 통해 원내 진입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 점은 출마 인물 보다 정당 공약을 통한 실현 가능한 정치를 구현하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대국민중심당이 충청도당 또는 노인당이라고 성격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초창기 디딤돌은 분명히 있었지만 전국정당으로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갖췄고 이념에 휩쓸리거나 인기 영합적 정책 배제한 순수성을 지켜봐 달라. 그리고 이번에 배정된 기호가 행운과 승리를 상징하는 7번이다. 전국의 모든 무소속 7번과 정당 기호 7번 대국민중심당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구천서 대표의 호탕한 웃음이 어르신과 젊은 엄마의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지는 4월11일 국민의 소중한 권리 행사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