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성들은 보통 가슴이 얼마나 풍만해 보이는가를 브래지어를 고르는 기준 중 하나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같은 상식을 뒤엎는 ‘가슴이 작아 보이는 브라’가 일본에서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일본 인터넷언론 제이캐스트뉴스는 최근, 유명 속옷제조업체 와코루의 ‘작아 보이는 브라’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4월 처음 나온 상품이지만, 근래에야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한다. 올해 안에 누계 10만장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와코루가 이 제품을 개발한 계기는 전국의 20~40대 여성 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였다. “브라에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가슴을 컴팩트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10.7%를 차지한 것이다.
왜 일본 여성들은 가슴이 작아 보이길 원하는 걸까. 보도에 따르면, “원래 슬림한 몸매를 지향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가슴이 크면 살이 쪄 보인다는 이유로 작은 가슴을 선호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 다음 해석이 특히 중요하다. 특히 이성에게 어필하려는 자리가 아닌 직장생활이나 여성들끼리의 모임에서는 가능한 한 가슴이 눈에 띄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의식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큰 가슴과 외모로 남성에게 어필하는 것은 버블경제 시기의 유행”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이 기사는 전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여성들도 현실적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의 기사도 아닌 외신을 굳이 전하는 이유는, 근래 소설가이자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복거일 옹이 이화여대에 특강을 갔다가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복씨는 21일 이대 사회과학부 행정학 전공 수업인 ‘규제행정론’ 특강을 진행하면서 여성이 몸단장하는 이유를 “남성에게 섹스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말 자체가 워낙 세서(?), “여성은 결혼해도 언제나 혼외정사의 의도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여성을 감시해야 한다”거나 “이 때문에 ‘시집간다’는 표현이 있으며 여성의 시집살이는 남성의 유전자를 보전키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말하는 건 부수적인 꼬리 정도로 보일 지경이다.
여성이 사회에서 아직 유리 천장을 모두 깨지는 못한 것 같다. ‘알파걸’ 운운하는 언론 보도도 일부 부풀려진 감이 있다. 하지만, 업무 능력으로 인정받는 여성이 적당히 시집가기 전까지만 회사 다니자는 마인드로 사는 여성들의 규모를 능가한 것이 이미 오래 전이다. 예쁘게, 그야말로 성적으로 어필하려고 단장을 하고 옷맵시를 내는 게 아니라 사회생활, 직장생활의 예절로 그렇게 꾸미고 나오는 여성이 다수일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