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월부터 2012년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보험업계의 순위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업계는 삼교대, 삼대교로 불려지는 상위권 보험사들의 싸움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손보업계는 중ㆍ하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업계에 새롭게 진입한 NH농협손해보험의 손보사 인수와 향후 얼마만큼 성장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월 2012년 사업시작을 앞두고 보험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약 35조 규모의 농협생명의 등장으로 상위 생보사들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며 5월부터 ‘현대라이프’로 새롭게 출발하는 녹십자생명도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보업계, 순위싸움 치열 너도나도 ‘몸집 불리기’
생명보험업계 상위권의 삼성생명(032830), 대한생명(088350), 교보생명의 순위싸움이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NH농협생명보험의 등장으로 상위 생명보험사의 ‘자리 지키기’를 위한 공격경영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 또한 2013년까지 1위사 삼성생명과의 격차 축소 및 본격 경쟁을 위해 영업체력 강화와 성장기반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우선 설계사(FP) 모집채널을 전국 7개 지역본부에서 10개 지역본부로 확대 개편해 지역영업망을 강화하고 설계사 생산성 개선에도 힘쓴다. M&A에도 적극적이다. 대한생명은 동양생명(082640)과 ING아태법인 모두 인수의향이 있음을 밝힌 상태며 동양생명의 경우 23일 본입찰에 참여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 13조9260억원으로 업계 7위 규모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의 인수할 경우 총자산은 81조1510억원으로 불어나 자산으로는 교보생명과의 차이를 약 20조원이상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한생명과 ‘삼교대’ ‘삼대교’로 순위싸움이 치열한 교보생명의 경우 외형 확장에 크게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적인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다지기에 힘쓰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부터 재무설계사가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을 설명해주고 보장 받을 수 있는 사고나 질병이 없는지 확인해주는 ‘평생든든서비스’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2012년 경영전략계획이 발표된 것은 없다”며 “4월10일 회의가 끝난 후에야 올해 사업방향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 ‘NH손보’ 성장 눈여겨봐야
손보업계의 경우 상위사의 순위싸움도 치열하지만 NH농협손해보험의 등장으로 인해 중ㆍ하위권의 변화가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월부터 2012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보험업계는 NH농협생명, NH농협손보의 등장으로 ‘자리 지키기’를 위한 공격경영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NH손해보험은 총자산 1조3832억원에 2010년 회계연도 연간 수입보험료가 76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이에 손보사들 또한 아직까지 덩치가 크지 않은 NH손보의 등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지방의 네트워크가 튼튼하므로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기 시작하면 수입보험료가 단숨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손보는 현재 손보 3대 보종인 장기, 일반, 자동차보험 중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없으며 향후 자동차보험 영업을 위해선 손보사 매물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업계 바닥 수준이지만 자동차보험 영업망을 갖고 있는 중소형 손보사를 인수한다면 단기간 내에 손보업계 4, 5위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NH손보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만큼 올해는 내부시스템을 안정화시키고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인수는 아직 단계가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