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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에 ‘출렁’ 코스피 2010선은 지켰다

안철수硏 2거래일 연속 상한가…코스닥은 8거래일째 약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29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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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유럽, 북한을 아우르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국내 증시를 압박한 하루였다. 여기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으나 코스피는 힘겹게 2010선 사수에 성공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33포인트(0.85%) 하락한 2014.41로 거래를 마쳤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전일 글로벌 증시 약세 소식에 하락장으로 시작했다.

미국의 2월 내구재 지표 부진과 스페인의 2차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북한이 로켓 발사를 위해 연료를 주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코스피 지수는 장중한때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출렁였다.

수급불안도 이어졌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우위로 시장을 받쳤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하락폭을 다소 만회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개인은 87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265억원, 46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펀드 환매 영향으로 매도세를 보였던 투신도 이날 53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다만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물량 부담이 컸다. 차익거래에서 1943억72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졌으며 비차익거래도 366억7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 하락 영향에 화학, 의약품, 비금속 광물을 제외한 전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증권이 투자심리 위축과 배당락 영향으로 3% 급락했고 건설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기계, 금융업, 보험업종 등도 1~2%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69% 하락하며 128만원으로 내려섰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LG전자 등이 약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상승 마감했다.

중국발 수요증가와 미국 면화재배면적 감소 전망 영향으로 면화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화섬원료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카프로가 2% 넘게 상승했으며 케이피케이칼도 3%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1.7% 가량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에 대한항공이 2% 이상 반등한 반면 조선주는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약화되며 동반 하락했다. STX조선해양이 5%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4.98%, 현대중공업은 3% 주가가 밀렸다.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하반기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휴켐스는 4% 이상 주가가 뛰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루머는 EU가 공식적으로 부인했으나 시티그룹은 스페인이 연말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 내외에서 매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모멘텀을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시총 사우이 종목들을 중심으로한 매수세 유입으로 개별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양상”이라며 “프리 어닝시즌을 앞두고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000선 지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잇는 IT,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해 22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603개 종목이 하락했다. 70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8거래일째 하락하며 ‘약세의 늪’에 빠졌다. 강세로 장을 시작하고도 지수가 반락하는 ‘전강후약’ 장세는 4거래일째 이어졌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전일대비 5.35포인트(1.03%) 하락한 514.21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닥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압박에 낙폭을 키운 코스닥 지수는 한때 510선 붕괴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4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으며 기관도 7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137억원의 순매수로 지수를 받쳤다.

안철수연구소의 상한가 직행으로 소프트웨어 업종이 1.75% 크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기타제조, 디지털컨텐츠, IT소프트웨어 업종만 강세 마감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운송이 5.37% 추락했으며 종이/목재, 일반전기전자,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업종이 2% 넘게 하락했으며 건설, 비금속, 반도체, 음식료/담배, 통신장비, IT하드웨어, IT부품, 화학,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섬유/의류, 인터넷 업종 등도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음, CJ오쇼핑,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동서, 에스에프에이, 씨젠, 포스코켐텍, 에스엠 등이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장주 셀트리온과 CJ E&M, 안철수연구소, 젬백스, 골프존 등은 상승세를 탔다.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0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JYP Ent.는 JYP와 합병을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22개 종목이 올랐으며 603개 종목이 하락했다. 7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