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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인 순천시장 후보, "부정부패와의 싸움" 출정식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3.29 15: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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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죽도봉 공원에 자리한 청렴의 상징 '팔마탑' 전경. 사진은 허정인 캠프 제공.
[프라임경제] 선거운동 첫 날 허정인 순천시장 후보(민주통합당)가 29일 오전 순천시 영동 팔마비(八馬碑)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

허 후보가 선정과 청덕의 상징인 팔마비에서 출정식을 가진데는 순천시민들의 자긍심인 '팔마정신'을 잇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허정인 캠프에 따르면 허 후보는 출정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순천시민의 명예를 회복하는 부정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으로,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은 무책임하고 뻔뻔한 후보와의 싸움이다"고 규정했다.

허 후보는 "뇌물과 청탁을 받는데 능력이 뛰어난 시장이 아니라 순천을 깨끗하고 활력있게 이끌어 갈 진정한 능력을 가진 허정인을 선택하는 선거다"면서 "뇌물을 받고 감옥에 갔다온 사람이 다시 시장이 되는 역사상 초유의 선택을 할지, 아니면 부정부패 세력에게 철퇴를 내리는 정의의 선택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출세만을 위해 당적을 이리저리 옮긴 부적절 후보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허 후보는 "자신의 출세와 안위만을 위해 한나라당(새누리당)과 민주당, 이당 저당 옮겨다니며 탈당과 복당을 일삼는 철학과 신념이 없는 후보는 시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며 "허정인은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김대중대통령의 민주당과 함께하며 신념 하나로 우직하게 '바보 노무현'의 길을 걸어왔다"며 정치철학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허 후보는 "우리에겐 김대중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자랑스런 깃발이 있다"면서 "4월11일은 뇌물 정치인을 추방하고 시민을 존중하는 목민관을 뽑을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산책길에 출정식을 지켜본 중앙동 주민 이모씨(49)는 "추잡하게 뇌물을 먹고 구속됐다 석방된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다시 시장에 출마하는지 모르겠다"며 "출마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순천시민들은 비리시장을 심판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선3기(2002.7-2006.6) 조충훈 당시 순천시장은 '뿌리깊은 박물관' 건립 과정에서 여러차례 뇌물을 수수,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과 뇌물액수 만큼의 추징금 9200만원을 납부하고 석방됐다.

한편 순천시 영동에 세워진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승평(지금의 순천)부사를 지냈던 최석 부사의 이임을 축하하며 부민들이 관례대로 한양길에 말 8필을 딸려보냈으나, 최석 부사는 한양길 도중에 낳은 망아지를 포함해 말 9마리를 승평에 되돌려보내 부민들이 이를 기념해 옛 승주군청 앞에 팔마비를 세웠다.

이때부터 순천 시민들은 팔마비는 물론 죽도봉에 팔마탑(사진)을 세웠으며, 각급학교와 공공시절에 '팔마'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등 청백리를 자긍심으로 여기고 있다.

허정인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광양만권 광역개발계획 자문위원과 박준영 전남지사 정무특보, 전라남도의회 3선 도의원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