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LTE요금제 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무제한요금제가 사라진 4G 서비스이지만, 데이터량 확대 등으로 한명의 이용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통신사업자의 전략이 배어있다. SK텔레콤·LGU+의 LTE요금제 개편발표에 이어 KT도 합세하는 등 경쟁은 점입가경. LTE경쟁에 이통사들의 셈법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통3사 중 먼저 LTE요금제의 데이터량을 업그레이드 한 곳은 LGU+(032640)다. LGU+는 부담 없이 LTE 서비스를 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LTE데이터량을 확대했다. LGU+에 따르면, 개편 이후 2월부터 일 평균 가입자가 제도 시행 전 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등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U+가 발표한지 약 50여일 만에 SK텔레콤(017670)도 데이터량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SK텔레콤은 테이터량 확대와 함께 콘텐츠 활용을 강화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SK텔레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언한데는 LTE를 통해 이용자가 누리는 실질적 혜택이 경쟁의 핵심요소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늦게 LTE데이터량을 늘린 곳은 KT(030200). LTE상용화 당시, KT는 이색적인 음성통화서비스를 선보여 무제한급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통3사 중 LTE후발주자로서 부담감을 느꼈던 KT는 이번 개편을 통해 ‘세이브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맹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데이터·콘텐츠 확대로 소비자에 어필
SK텔레콤과 LGU+가 개편한 LTE데이터량을 살펴보면, LGU+가 조금 앞서있다.
LTE62요금제의 경우 LGU+는 6GB, SK텔레콤은 5GB다. 양사의 데이터량 차이는 1GB로 이는 MP3 음악파일을 최소 85곡에서 최대 341곡까지 넣을 수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LGU+와 SK텔레콤의 데이터량은 최소 200MB~2G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LGU+는 여세를 몰아 데이터량 확대와 더불어 LTE전국망을 내세우고 있다. 29일 LGU+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중소도시를 비롯해 889개 군읍면 지역까지 국내 어디서나 LTE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난 7월 LTE 상용화한 지 9개월 만에 전국망을 완성한 것으로, 인구 대비 99.9% 수준의 커버리지에 해당한다.
반면, SK텔레콤은 콘텐츠 활용의 중점을 둔 ‘T프리미엄(Free+Premium)’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 서비스는 영화, 게임 등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것으로 62요금제 이상 이용자에게 오는 4월2일부터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해당 이용자는 매월 2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아 T프리미엄에서 VOD(영화, 드라마, 예능 등), HD급 해상도 게임, 최신 애플리케이션, e-Book, 만화 등 5개 영역 80여개의 인기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000~3500원 상당의 영화 VOD의 경우 이용자들의 가장 선호할 만한 콘텐츠로 구성해 선보일 예정으로, 주요제공 콘텐츠로는 ‘부러진 화살’, ‘페이스메이커’, ‘파파’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넥슨코리아, 네오위즈인터넷, ㈜NHN과 협력해 인기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에는 LTE 2차 경쟁이 콘텐츠라고 말할 정도다. 이용자 입장에서 봤을 때 데이터양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 하겠지만, 콘텐츠도 중요하다”며 “생활의 가치를 우선으로 생각해 청소년 및 실버 요금제 등 향후에도 계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KT도 데이터량 대폭 확대, 음성통화 차별화
KT도 LTE요금제의 테이터량을 대폭 늘리면서 본격적인 LTE시장 공략에 나섰겠다고 밝혔다.
29일 KT에 따르면, LTE62 이상 요금 4종(LTE62·72·85·100)의 경우는 데이터 제공량이 각각 6GB, 10GB, 14GB, 20GB로 기존보다 2배 확대한다. 또, LTE34와 LTE42 요금은 각각 750MB, 1.5GB로 업그레이드 되고, LTE52 요금은 2.5GB로 늘어난다.
이날 KT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먼저 요금제를 개편한 LGU+의 데이터량과 같다. 하지만, 현재 이통3사 중 LTE가입자가 가장 적은 곳은 KT. KT는 SK텔레콤(150만명)과 LGU+(130만명) 보다 현저히 적은 3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KT는 한시적으로 데이터량을 더 제공하는 ‘세이브존’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세이브존은 가입 후 3개월 동안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추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LTE62 요금의 경우 기본 제공량 6GB에 20%를 더해 3개월 동안 최대 7.2GB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KT가 내세우고 있는 또 하나의 차별화는 음성통화다. KT는 LTE52 이상 사용자에게 KT 올레 모바일 이용자들과의 음성통화를 최소 1000분부터 최대 1만분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3G이용자의 음성통화량은 200분 미만이지만, LTE이용자는 400분 이상 통화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4월 이후 LTE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연령별 맞춤요금제를 출시한다”며 “음악이나 영화, E-book, 게임 등 고품질 콘텐츠와 LTE서비스를 결합한 콘텐츠 서비스 팩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