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조민경 기자 기자 2012.03.29 13:40:12
[프라임경제] “글로벌사업 10주년, 글로벌 100호점 오픈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올해를 글로벌기업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2020년 해외 60개국에 3000개 매장을 운영, 세계 No.1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
SPC그룹은 29일 베트남 호치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파리바게뜨 글로벌 100호점이자 베트남 1호점인 까오탕점 오픈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2020 글로벌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지난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경영 즉,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SPC그룹은 2015년까지 20개국에 1000개 매장 오픈하고 해외매출 7000억원을 달성, 2020년에는 60개국에 3000개 매장, 2조원의 해외매출을 올려 글로벌 No.1 베이커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PC그룹 미래전략실 배기범 부사장은 “지난 2002년 해외사업 태스크포스(FT)팀 발족 이후 해외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며 “그 동안은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해외사업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면 올해부터는 보다 도전적으로 해외사업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다.
SPC그룹이 2020년 60개국에 3000개 매장, 2조원의 해외매출을 올린다는 ‘2020 글로벌 비전’을 제시했다. |
이를 위해 SPC그룹은 베트남에서도 앞서 진출한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맛 △믿을 수 있는 품질 △트렌드를 만족시키는 다양성을 추구해나갈 방침이다.
배기범 부사장은 “맛과 품질, 다양성은 식품기업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3가지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기본에 충실한 것이 파리바게뜨의 핵심 역량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본이 1988년 첫 선보인 파리바게뜨가 국내에서 지금까지 부동의 베이커리 No.1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베트남시장을 공략, 글로벌 브랜드로서 역량을 키워가기 위해 맛과 품질, 다양성 추구 등 기본적인 요소에서 더 나아가 중상위 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화 전략(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철저한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베트남 파리바게뜨 강성일 법인장은 “기업이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노력이 필수적이다”며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안착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기범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전략이 ‘브랜드 및 품질 우선’의 1세대 전략이었다면 글로벌 100호점이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는 현재를 기점으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더한 2세대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지금껏 구사하지 않았던 다양한 경영기법과 신기술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일궈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기범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베이커리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파리바게뜨 매장 확장을 하지 않는 것인가.
▲국내 베이커리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기 전인 2002년에 글로벌 전략 세웠다. 당시 중국과 미국이라는 양대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큰 틀을 세웠다. 때문에 단순히 국내시장이 포화라고 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 SPC그룹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그야말로 세계인의 식문화 선도할 수 있는 질적 경영에 좀 더 초점을 두고 경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베트남에 경쟁사인 CJ푸드빌 뚜레쥬르가 14개 매장을 오픈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앞으로 파리바게뜨가 베트남에서 매장을 오픈해나가면서 상권이 겹치는 부분도 있을텐데, 경쟁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파리바게뜨가 베트남 진출을 하는 것은 저희의 전략에 의해 중국, 미국에서 성공적인 운영 이후 베트남시장에 진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서다. 뚜레쥬르와 큰 틀에서 보면 서로간의 역량에 차이가 있고 서로 배울 것은 배우고 보완해나갈 것은 보완해나가면서 성공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까지 베트남에 300개 매장을 오픈, 전 세계적으로 3000개 매장을 오픈한다고 했다. 언제쯤이면 현재 3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매장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전략이라는 것은 유동적이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목표, 비전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2020 비전이 좀 보수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SPC그룹의 강점이자 지난 67년간의 역사를 통해 쌓아온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 전에도 해외매장이 국내 매장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지금까지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해왔다. 앞으론느 가맹사업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가맹사업 형태는 어떻게 진행되나.
▲마스터프랜차이즈나 조인트벤처 등 나름의 모든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외매장을 오픈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