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키움증권(039490)이 28일 삼신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증권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온라인 브로커리지 중심이었던 키움증권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호재라는 분석이다.
동양증권(003470)은 29일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로 △IB 시너지 △증권담보대출 △저축은행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저축은행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 등을 꼽았다. 키움증권의 경우는 이 중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고 분석했다.
◆증권담보대출 등 단기적 효과는 제한적
원재웅 연구원은 “IB 부문은 일회성 측면이 강하고 삼신상호저축은행의 지점이 2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담보대출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이는 개인투자자의 필요에 따라 커지는 시장이라 투자심리 회복이 먼저”라고 말했다.
29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신저축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금융 위기 이후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 정도를 판단하는 BIS(자기자본비율) 역시 12% 이상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 우량하다. |
동양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KTB투자증권(030210)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신용공여 자기자본 한도 이슈 해소를 통한 단기적인 시너지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성경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신용공여 자기자본 한도 이슈를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당국의 규제 강화 의지를 감안하면 신용시장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8만원,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역시 오프라인 대면 채널을 확보한 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프라인 채널 확충에 따른 고객기반 확대 △ELS,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통한 자산관리 능력 제고 △예금과 대출 기능의 직접금융업무를 통한 영업시너지 효과 제고 등을 기대되는 효과로 꼽았다.
◆“부실저축은행 인수와는 차원 달라”
우다희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과거 저축은행 인수 시나리오를 선호했던 이유는 ‘자기자본 100%’로 규정된 신용공여 한계에 따른 유상증자 우려 때문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약 15%의 신용공여 여력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우려는 크지 않다”며 “이번 인수는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결정이 아닌 업무영역 확대 의지를 밝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7만5000원,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28일 삼신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작업은 M&A 방식으로 1, 2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수작업 1단계로 삼신상호저축은행의 지분 50.5%를 353억원에 취득한 다음 잔여지분 49.5%에 대해서는 2단계 과정에서 자산 실사를 거쳐 대주주와 가격을 협상해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 지분 취득 대금 353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자체조달한다.
삼신상호저축은행은 부천(본점)과 인천(지점) 등 2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기준 자산 4632억원, 자본규모는 40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6억원 수준이며 고객 수는 약 3만3000명 정도다.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역시 12.72%로 양호하다.
증권가에서는 인수가격이 키움증권 PBR(주가순자산비율)의 1.7배 수준이나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원재웅 연구원은 “삼신상호저축은행이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다 매물로 나온 다른 저축은행보다 우량하다는 점, 향후 실사를 통해 잔여지분 인수가격을 다소 깎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 사항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조성경 연구원도 “부실저축은행 인수가 아니라 우량저축은행을 M&A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부담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우다희 연구원은 “100% 지분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인수가격은 약 700억원 정도인데 이는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10% 미만으로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