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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고기식당 무한리필: ‘한계효용 체험의 법칙’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28 17: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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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집 근처 전철역 광장에 문을 연 무한리필 고기식당입니다. 1인당 1만1000원만 내면 ‘제법 괜찮은’ 쇠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오리로스와 해산물 등등을 뷔페식으로 맛 볼 수 있는 구이집이죠.

   
 
‘안 오르는 건 자식 성적이랑 월급 밖에 없다’는 불황기, 상다리 휘어져라 포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일 저녁 식당은 문전성시입니다. 물론 저도 단골손님 목록에 이름을 올렸죠. 열심히 고기를 굽다보면 이웃 테이블에서 “이렇게 양껏 퍼주다 사장님 망하겠다”는 걱정이 심심찮게 들리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무한리필 식당, 흔히 뷔페 레스토랑에는 숨은 경제 전략이 있습니다. 이른바 ‘한계효용 체험의 법칙’이라고 하는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한참 배고플 때 눈 앞에 호빵이 하나 있습니다. 기쁨의 눈물(?)과 함께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웁니다. 그런데 두개, 세 개… 먹다보면 금세 질리고 말죠.

굶은 상태에서 호빵 한 개를 먹었을 때의 행복감은 배부른 상태에서 호빵 세 개를 먹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경제학 용어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하는데요. 소비의 단위가 커지면 재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질리기 때문에 손님들은 먹는 것을 멈추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다른 메뉴를 선택하게 되죠. 고기뷔페를 예로 들면 음료 또는 냉면, 찌개 등인데요. 무한리필 식당의 이 ‘추가메뉴’ 전략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바탕으로 한 겁니다.

무한리필 메뉴가 가벼운 지갑을 유혹하는 요즘, ‘한계효용 체험의 법칙’을 기반으로 한 사장님들의 고군분투를 응원합니다. 물론 손님들은 맛있는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기는 만큼 적당히 남기지 않는 매너가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