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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칼럼]술 많이 마시면 엉덩이 관절이 썩는다구요?

프라임경제 기자  2007.01.06 13: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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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건강한 뼈가 유지되려면 혈액순환을 통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뼈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뼈가 괴사한다. 이것을 무혈성괴사라 하는데, 특히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부분)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골세포가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30~50대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3배 이상 많다. 주원인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사용하게 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 약물투여와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를 들 수 있다. 1주일에 소주 5병 이상 마실 경우에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 외에도 고관절 부위의 외상, 감압병(잠수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엉덩이관절)이 쑤시곤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걸을 수 없게 되고,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든다. 실제로 대퇴골의 머리부분이 괴사하면서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지기도 한다. 또 양반다리를 했을 때 허벅지 안쪽의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초기증상은 활액막염, 관절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고관절의 통증과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나 허벅지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도 통증이 느껴져 허리디스크나 무릎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관절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방법 밖에 없다.

 괴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나, 뼈에 구멍을 내 혈액순환을 돕는 천공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괴사가 많이 진행돼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중년이상의 환자들이 많아 관절에 퇴행성 변화까지 겹쳐 망가진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단한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_윤경환 과장(목동 힘찬병원 인공관절 센터,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