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카드(029780)가 올해들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연초부터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1분기 순익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제로를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더군다나 27일에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이하 직능경제인단체)에 보낸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 해지 요구에 대한 삼성카드 입장’ 공문내용이 거짓인 것으로 들어나 ‘자작극’ 논란에 휩싸였다.
직능경제인단체는 지난 3월22일 규탄대회를 열고 현재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독점 가맹점 체결을 위해 국내 유통 가맹점 최저 수수료율인 1.5%의 절반도 되지 않는 0.7%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코스트코와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4월1일부터 결제거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카드의 이번 공문은 규탄대회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보내진 것으로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에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계약 해지 요구에 대한 입장이 담겨 있다.
당시 삼성카드는 답변서를 통해 “최근 코스트코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으나 계약기간 중 일방적인 계약 조건 변경은 국내법상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며 최근 발효된 FTA 규정상 국제분쟁 사례로 지적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코스트코는 FTA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거짓공문’이 논란이 되자 삼성카드는 27일 블로그를 통해 “사실 확인 결과 여신금융협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삼성카드의 잘못으로 FTA관련 내용이 답변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삼성카드는 “FTA관련 내용은 사실을 아님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했다”다며 블로그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6일에는 현대카드제로 표절시비로 현대카드에서 ‘내용증명’을 전달받은 상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내용증명에는 주력카드에 속하는 ‘삼성카드4’외에도 과거부터 서비스혜택 등 다방면에서 비슷한 점이 다수 발견된 만큼 앞으로 주의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주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삼성카드의 반응을 살펴본 뒤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유관부서에서 대응방안을 아직 논의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