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7일 광주광역시당 선대위출범식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하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
[프라임경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7일 공천 잡음을 달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지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이 알려지며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또, 본 일정에 있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취소하고 특정후보 캠프를 방문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대표실 수행원들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관계자에 따르면 시당은 지난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한 대표 신변보호 요청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주변과 서구에서 열린 선대위발대식에 병력을 배치했다.
민주당은 5.18공법단체추진위원회가 한 대표의 5.18묘지 참배를 저지하겠다는 정보를 입수해 참배일정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대표의 광주 일정에 경찰 신변보호가 요구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때만 되면 망월동 묘지를 방문해 오월 정신을 얘기하던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의 시민의식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이날 지역 언론과 간담회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시대정신이 광주에서 일어났고 자기를 희생하면서 역사의 물꼬를 트는 곳이 바로 광주고 광주시민들이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특히 5.18민주항쟁당시 광주시민들의 희생이 상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광주가 일어났을 때 역시 역사는 진보했고 광주가 변화를 선택했을 때 국가가 발전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입은 광주시민정신과 5.18민주항쟁이 국가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광주 시민정신 보다는 자신이 공천한 후보들의 기 살리기가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광주에 올때마다 5.18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요식행위로 보일 수 있고, 후보들의 선거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해 비난은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주의 한 시민단체는 논평을 내고 이번 민주당 공천결과와 관련 한명숙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참여자치21은 “지난 2개월 동안 한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개혁공천의 실패, 경선관리의 무원칙과 무능, 지역구 공천 과정의 난맥상, 특정계파와 세력이 나눠먹기 공천 등의 실책으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대한 국민들의 희망을 짓밟아 버렸다”고 질타했다.
또 “때만 되면 민주당 지도부는 망월동 묘지를 방문하여 오월 정신을 얘기한다. 하지만 광주는 중앙 패권주의자들의 씻김굿을 해주는 장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