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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31만원 돌파…코스피 ‘꽃샘추위’ 날렸다

코스닥은 6거래일째 약세, 33거래일 만에 최저…기관 매도세에 밀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27 1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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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발 훈풍이 코스피에 닥쳤던 꽃샘추위를 날렸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57포인트(1.02%) 오른 2039.96로 마감했다. 

전일 통화 완화책 기대감에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강한 상승세를 탔다. 2040선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기관의 매물 출회로 다소 상승폭을 좁혔으나 1% 이상 상승률을 지키며 그간의 조정론을 불식시켰다.

이날 급등 요인은 외국인의 귀환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24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21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투신이 5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낸 것을 비롯해 총 9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가 2.2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업, 제조업, 철강금속, 운수장비업종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통신업이 1.86% 하락했으며 의료정밀, 종이목재, 건설업, 음식료업, 의약품, 보험 업종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날 스마트기기 판매호조 기대 속에 삼성전자는 2.82% 치솟은 131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 신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현대차, 포스코 등 시총 순위 1~3위 종목이 나란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 현대 계열주가 동반상승했으며 전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LG화학과 LG전자도 1~3%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순위 15위 안에서는 KB금융,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기아차는 보합을 기록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버냉키 의장의 초저금리 유지 발언에 비철금속 관련주의 동반상승이 이슈였다. 국제 상품가격 강세와 함께 수익선 개선 기대감으로 고려아연과 풍산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현대모비스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됨과 동시에 기아차 K9 출시를 앞두고 신규 부품 적용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며 3.76% 상승 마감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해상 대형 가스전 추가 발견 소식에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11% 이상 치솟았으며 두산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가 회사 측이 제시한 10조8000억원보다 2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2%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이 4월 수주모멘텀 본격화 전망과 삼성전자 지분가치 증가 기대감으로 2% 이상 강세를 보인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선점효과와 고가 단말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4% 이상 급락했다.

주요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기 부양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저점을 높여가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며 “외국인의 매수기조 전환과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며 박스권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 중심의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비롯해 384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개를 포함 439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미국발 훈풍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3거래일 만에 최저치까지 밀리며 520선 초까지 주저앉았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65포인트(0.32%) 내린 521.74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의 매도세였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7억원, 80억원어치를 동반 매수했으나 기관은 총 97억원의 ‘팔자세’로 맞섰다.

지수 하락세에 파란불이 켜진 업종이 더 많았다.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기태제조, 제약, 통신방송서비스가 1% 대 강세를 보인 반면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이 8% 넘게 급락한 종이/목재업종이 4.1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운송, 일반전기전자 업종이 2~3% 곤두박질쳤다. 건설,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출판/매체복제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시총 1위 셀트리온이 2.08%, CJ오쇼핑이 2.73% 강세 마감해 선방했으며 젬백스와 씨젠이 4~5% 급등세를 탔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는 이들 종목과 3S, 파라다이스 등을 빼고 모두 내렸다.

안철수 연구소는 전일대비 4.98% 급추락하며 시총순위 18위로 내려앉았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날 7만8200원으로 8만원선이 붕괴됐다.

테마종목 가운데서는 태양광(잉곳·웨이퍼), 2차전지 부품·패키지, SSD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오성엘에스티가 전일대비 3.60% 올랐으며 하나마이크론과 SKC솔믹스도 1~3% 상승세를 탔다.

2차전지 부품·패키지 관련주인 서원인텍이 3% 이상 상승한 가운데 상신이디피, 뉴인텍, 넥스콘 등도 1% 이상 강세 마감했다. SSD 관련주인 바른전자와 STS반도체가 1%대 상승했으며 프롬써어티, 성우전자 등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3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등 560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