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 지난 26일 오전 10시30분 빕스(VIPS) CJ푸드월드점. 오픈시간까지 30여분이나 남았지만 대학생들과 주부, 직장인 등 수십 명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11시, 매장 오픈 후 본격 영업이 시작되자 매장에 들어가기 위한 줄은 더욱 길어져 옆의 다른 브랜드 매장입구까지 침범할 정도였다.
#2. 같은 날 어린이대공원점을 찾은 김 모씨(21세)는 대기번호를 발급받았지만 대기시간은 장장 5시간이며 이마저도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매장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대신 지하철역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애슐리 건대점을 찾았다. 그러나 애슐리 매장에도 김씨처럼 인근 빕스에서 식사를 하지 못한 고객들이 몰리면서 26일 하루 종일 고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26일 전국 빕스(VIPS)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CJ푸드빌이 빕스 15주년을 기념해 26일 오후 4시전까지 매장에 입장하는 고객에 한해 샐러드바를 15년전 가격인 ‘1만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빕스 샐러드바 1만원’ 이벤트 소식은 지난 23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됐다. 행사 당일인 26일, 매장 오픈시간은 11시이지만 10시를 전후해 고객들이 전국 76개 빕스 매장으로 몰리면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전국 빕스 매장을 찾았고 본격 점심시간이 시작된 12시부터는 인근의 직장인들까지 가세, 대기 줄은 더 길어졌다. 점심시간이 한정된 직장인들은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기번호를 받고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빕스가 15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샐러드바 1만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전국 빕스 매장에는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줄지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빕스는 이번 이벤트 기획 당시 고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전국 매장에 샐러드바 물량을 평소 대비 2~3배 이상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며 원활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매장 입장을 대기 중인 고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있고 정신없는 대기줄 상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며 빕스 측의 미흡한 대응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빕스 관계자는 “이벤트 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반응이 뜨거워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고객들이 찾아줘 운영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 불편한 점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빕스 매장에서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인근 타 브랜드 매장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특히, 빕스와 같은 샐러드바 매장인 애슐리와 세븐스프링스가 대표적으로 반사이익을 챙긴 브랜드다.
주요 상권에 위치한 빕스 명동점 매장이 붐비며 인근에 위치한 샐러드바인 애슐리와 세븐스프링스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또, 빕스 어린이대공원점에서 지하철역으로 한 정거장 떨어진 애슐리 건대점과, 빕스 동소문점(한성대입구역 인근)에서 지하철역으로 한 정거장 위치에 있는 애슐리 성신여대점에도 빕스 입장을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이 많이 향했다.
애슐리 관계자는 “빕스의 반사이익 효과로 빕스 인근 매장에 특히 고객들이 몰리면서 전년대비 동일 매장의 매출 성장률이 70%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 월요일 런치(점심) 시간대는 객수가 떨어지는 편이고 고객들도 주부고객들이 많지만 26일의 경우 빕스에 갔다가 발길을 돌린 대학생 고객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세븐스프링스를 운영하는 삼양사 관계자도 “빕스 인근에 매장이 있는 곳은 명동점인데, 명동점 매장의 경우 평소보다 고객들이 많이 몰렸다”며 “손님수가 많지 않은 월요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빕스의 반사이익 효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