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의 지난 한 달여 간 극심한 공천파동의 후유증이 텃밭 광주에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중앙당이 공천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공천심사와 계파 챙기기로 일관했다’는 논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주시민 40%가 ‘잘못됐다’고 응답해 비판적인 지역 정서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정서는 26일 저녁 발표된 KBC광주방송과 광주일보 여론조사 결과 서구갑을 지역에서 드러났다.
◆서구갑, 민주 박혜자 23.3%-무소속 조영택 20.7% 오차범위
민주통합당 조영택 현역의원을 공천 컷오프하고 여성전략공천을 결정했지만, 당 조직이 전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구갑 선거구는 민주당이 조영택 현역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3배수 경선후보에 포함된 송갑석 후보를 배제한 후 여성후보 경선을 시도했지만, 한명숙 대표의 복심이 들어간 여성후보의 현장 이탈로 공천 잡음이 가장 심했던 지역이다.
이 같은 공천 반발은 지역 내 비난 정서가 형성됐고, 유권자들의 ‘공천이 잘됐다’는 긍정적 평가는 41.1%에 그친 반면 부정적 평가는 46%에 달했다.
총선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통합당 박혜자 후보가 23.3%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영택 후보가 20.7%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결과는 안갯속이다.
뒤를 이어 무소속 송갑석 후보가 16.5%, 무소속 정용화 15.2%, 새누리당 성용재 8.4%, 통합진보당 정호 7.7% 순으로 나타났다.
1∼2위 지지율 격차는 불과 2.6%포인트로 만약 무소속 후보군의 연합전선이 형성될 경우 당락의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을, 새누리 이정현 선두…지지층 분산과 지역민 반감 작용
새누리당 광주 입성이라는 이변이 주목되고 있다.
서구을 선거구는 민주통합당이 경선후보를 결정한 후 뒤늦게 야권연대 지역으로 분류하며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센 지역이다. 유권자들 역시 중앙당의 결정에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어 ‘역선택’ 논란이 비등 중이다.
그 결과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4.5%의 지지를 얻어 30.8%에 그친 야권연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를 3.7%p 제쳤다.
이정현 후보는 호남 예산지킴이로 불리며 긍정적 여론을 형성해 왔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선 것은 민주당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지지층의 분산과 지역민들의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노동당 출신 야권단일후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는 지역정서도 한 몫 발휘됐다.
오병윤 후보의 뒤를 이어 무소속 서대석 14.4%, 정남준 8.7%, 정통민주당 이점자 후보 3.7% 순이다.
이정현 후보의 선전이 ‘대세일지 바람일지’ 유권자의 선택으로 주목된다.
만약 이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새누리당은 광주·전남에서 27년 만에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민주통합당이 54.6%를 보였으며 통합진보당(11.6%), 새누리당(9.8%)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광주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1%포인트다. 선거구별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