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유가 문제로 세계 산업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현재 국내 한 코스닥상장사가 해외 유전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유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7일 코스닥 상장업체인 한진피앤씨(061460·대표 이수영)는 콜롬비아 미들 막달레나 메디로 유전지역 내 VMM4 구역의 유전 탐사 및 운영권 계약을 이 나라 제2의 유전 개발업체인 LOH 에너지그룹과 체결하고 이에 대한 지분 51%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의 추정 생산 매장량은 1억배럴 규모며 부존 매장량은 10억 배럴 정도로 추산된다. 평균 크루드오일의 가격을 100달러·BBLS(배럴)로 산정했을 때 추정 생산 가능량 가치는 100억달러(한화 약 10조원) 정도다.
3D 탄성파 사이즈믹(Seismic) 조사 지역이 추가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매장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유전에 대한 3단계 탐사 시추(A3 Well)는 오는 9월, 원유 생산은 내년 2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미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의 신고승인을 얻어 진행하는 만큼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정부의 다양한 사업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에서는 콜롬비아 국영업체인 에코페트롤(Ecopetrol)과 미국 쉘(Shell)사가 현재 시추활동 중이다.
이 업체 이종상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콜롬비아 막달레나 메디로 유전 개발 계약은 우리나라가 대형유전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그 동안 국내 업체들의 해외유전 개발 잔혹사가 반복됐던 이유는 개발초기의 탐사광구를 매입해 리스크가 컸었기 때문"이라며 "이미 확인된 탐사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하면 내년 2월 전후로 생산개시 및 판매가 가능해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진피앤씨가 최대 지분을 확보한 VMM4 지역은 양질의 오일이 매장될 확률이 높은 백악기 3기에 형성된 2000~3000미터 깊이에 위치한 유전층으로, 총 6만2690헥타르(1억8963만7250평형) 크기에 이르며 이는 우리나라 여의도 크기의 74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또 미들 막달레나 메디로 중류 협곡에 위치한 이 유전은 콜롬비아 남북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VMM4 구역을 관통하고 대부분 지역이 평지에 속하며, 탄화수소 인프라에 근접해 있어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진피앤씨와 LOH 간 계약은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기본으로, 한진피앤씨는 재무적 투자자로 탐사 및 생산은 LOH사가 전담하기로 했다. 한진피앤씨가 콜롬비아에 지사 등록을 마치는 대로, LOH는 콜롬비아광산청(ANH)에 VMM4 E&P(자원개발) 계약서의 51% 권리를 가진 주체로 정식 등록되도록 모든 행정적 절차를 대행할 예정이다.
한진피앤씨 관계자는 "한진피앤씨는 2000만불의 인수자금을 지급하되, 순차적으로 지급하며 향후 추가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양사가 지분율에 따라 상호투자하기로 하는 등 전략적으로 유리한 계약조건을 관철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생산 이후부터는 실제적으로 판매가 가능해 자체적으로 현금을 확보해 나가며 유동 현금으로 추가 투자를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진피앤씨는 1971년에 설립된 산업용 특수필름, 위생필름, 판지상자 제조 및 판매업체로 TFT-LCD 필름을 미국 필름사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독자 개발 판매해 수입을 대체해 왔으며 지난해 매출액 1073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