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고령층 재취업 문제를 가지고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올해 만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바리스타, 보육교사 도우미, 초등학교 배식도우미, 시니어 인턴십 등 노인을 위한 일자리가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그동안 일부기업에서 ‘시니어 사원’을 고용할 때, 유통·경비·청소 등 주로 특정분야 채용이 이뤄져 노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엔 어려움을 안고 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까지 나서 노인 일자리 폭을 넓히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4년 ‘노인 일자리 사업’을 시작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시켰다. 지난해 노인 일자리는 총 20만개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2만개가 늘어 총 22만개가 될 전망이다.
최근 노인 일자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있는 직업은 보육교사 도우미, 초등학교 배식 도우미, 숲 해설사, 실버카페 바리스타, 호텔리어 등이다.
◆커피열풍타고, ‘시니어 바리스타’ 인기
최근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밀집현상이 심화되면서 젊은 층에게 바리스타 직업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주 이용고객은 젊은 층이라 바리스타 역시 대학생이나 청년층을 고용하고, 카페 분위기는 세련된 분위기를 선호하고 있어 예전의 다방문화는 많이 퇴색됐다.
이에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카페’가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강남에 있는 실버 카페의 대표주자인 싱그로브 카페는 직원 대부분이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시니어 채용이 활발하다.
이 카페는 강남구, 보건복지부, 고령자 친화형 전문기업 등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고객에게는 기존 브랜드 커피전문점보다 20% 할인된 음료 값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직접 제조한 맛있는 음료를 고객에게 제공하다보니 이용고객들의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다.
실버 카페는 음료와 함께 도서 공간, 인터넷, 안마의자 등 노인들을 위한 안락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시니어 바리스타는 실버 카페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고, 커피에 관심이 있는 60세 이상 노인들은 언제든지 바리스타가 될 수 있다.
◆주 2~5회 보육교사?초등학교 배식 도우미
정부에서 만 0~2세 영유아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제도가 생기면서 보육교사와 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집이 급증했다. 보육교사 도우미는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를 보조하는 사람으로 아동들의 생활예절교육, 식사와 놀이 지도를 맡으며 보육교사 주 2~3회 근무하고 월 20만원을 지급받는다.
또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본격적으로 실행돼 지난해 초등학교 배식 도우미만 1만600여개였으며 올해는 1만7000여개로 늘려 6400개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 배식 도우미는 주5회 하루 2~3시간 근무하고 월 2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현 보육교사 도우미와 배식 도우미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 큰 성과를 이뤄냈으며 노인들이 짧은 시간 내 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청년인턴제만 있다? NO, ‘시니어 인턴십’ 눈길
최근 청년인턴제를 이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더니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인턴십’도 등장했다.
시니어 인턴십은 만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노인의 직업능력 강화, 재취업기회 촉진,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시니어 인턴십 사업유형은 인턴형, 연수형으로 나뉜다. 인턴형은 단기근로자의 신분을 가지고 노인을 고용한 기업에게 참여노인의 급여 중 50%를 3개월간 지원한다.
반면 연수형은 연수생 신분으로 기업현장에서 직무연수, 연수비용으로 기업에게 월 30만원씩 3개월간 지원해 시니어 인턴쉽을 가지고 ‘시니어 사원’을 고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 시니어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는 회사는 대부분 시니어 인턴십 제도를 만족하고 있어 올해도 기업들의 시니어 채용은 꾸준히 실시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시니어 인턴십에 이어 올해는 150명 이상 신규채용 할 예정이며, 라이나생명보험은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시니어 강사 인턴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싱그로브 카페’는 노인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60세 이상 노인들을 채용하고 있다. |
다음은 싱그로브 카페에서 근무 중인 시니어 바리스타와의 일문일답.
- ‘싱그로브 카페’의 소개
▲싱그로브는 ‘노래하는 작은 숲’이라는 뜻으로 강남구,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형 기업인 이웃애 등 함께 협력해 시작한 일명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이 카페는 상업 지역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차별화?전문성?편안함’의 목표를 삼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싱그로브 카페’에 근무 중인 시니어 바리스타의 업무환경은
▲현 싱그로브 카페는 요리사와 매니저를 제외한 20명의 노인들이 파트타임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3~4명씩 한 조를 이뤄 4교대로 하루 4시간을 근무하며 시급 5200원으로 한 달 평균 40~50만원을 급여로 받고 있다. 물론 모든 직원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4대보험 가입이 돼 있다.
또 싱그로브 카페는 전자동 방식의 커피머신, 바닥 미끄럼방지 처리 등 어르신 직원들을 위해 최대한의 근무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싱그로브 카페’의 방향은
▲현 싱그로브 카페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젊은 층부터 어르신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카페로 방문한다. 이 카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목적으로 은퇴한 고령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전문카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실버 카페’의 개소를 확장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