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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행수 사장 사의 놓고 '의견분분'

반값아파트? 비리?... 설왕설래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1.05 17: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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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행수 주택공사 사장이 5일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입기자들에게 밝힌 ‘반값아파트 시범실시’ 발언때문인지, 개인적인 ‘비리’인지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일단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행수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업무 충실성과 성실성 부분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사표 수리 배경을 밝혔다.

‘부적절한 처신’이 뇌물이나 연줄과 관련있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 윤 대변인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또 기자 간담회에서 언급한 ‘반값 아파트’ 시범실시 발언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부동산 정책에서 공급실패의 책임을 지운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사장이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부담을 준 것이 사실이고, (반값아파트 발언 등으로) 불만이 쌓이다 최근 ‘사소한 일’이 레이다에 포착되어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값 아파트 발언과 관련해 건교부는 토지임대부 분양은 당시 청와대와 정부가 검토단계였지 확정되지도 않은 사안이었는데, 시범실시한다고 발언해 청와대가 큰 부담을 안게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국장 이상 공무원과의 오찬에서 “(건교부가) 지난번에 한두 가지 놓쳤던 것 같다.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정책을 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 비리와 관련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3조의 수익을 올리는 주공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비리 연루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임 김진 사장도 건설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적발되어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반면, 주택공사는 한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주공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1·2차 분양이 성공을 거뒀고, 임대주택 공급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리 연루설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행수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투명경영을 강조했고 이를 직접 실천했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주공사장 재임 이전에 있었던 일이 마무리 되지 않아 공직자윤리규정을 어긴 것이 문제가 됐다”며 “주식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사장은 사의 표명과 관련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발표내용이 대체로 맞는 편”이라면서 다만, “삼성 홈 E&C 의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생과 관련한 주공 납품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서 소명이 다 된 문제”며 “일체의 금품비리 등 사법처리 대상이 될 만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에 사의를 표명한 한행수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63년졸업) 3년 선배로, 삼성전자·삼성건설 주택본부장·삼성중공업 부사장과 삼성홈 E&C 회장을 지낸 삼성맨이다.

2004년1월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그해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다 실패해 2004년 11월 주택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