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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걸음’ 치는 코스피…中관련주 지고, 건설주 떴다

코스닥 5거래일째 하락에도 방산주·SNS주는 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26 15: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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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64포인트(0.38%) 하락한 2019.19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반등 영향으로 개장 직후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한 때 2040선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역풍을 맞았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 부재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수급이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716억원, 기관은 288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3000억원 이상 반발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연초부터 펀드 환매 공세에 시달렸던 투신은 이날도 1500억원 이상의 현물을 팔아치우며 지수 부담을 키웠다.

지수 하락 영향으로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다. 통신업이 1.37% 올라 선방한 것을 비롯해 건설업, 종이목재, 전기전자, 보험, 음식료업 등만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기계, 화학, 운수창고, 서비스업, 철강금속 업종이 1~2% 밀리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95% 상승한 12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KB금융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LG전자 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분사 루머로 5%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개연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화학, 철강, 기계, 해운주 중국 관련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해외수주 기대감에 건설 관련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이 1~2% 상승했으며 대림산업도 소폭 강세 마감했다.

NHN이 모바일 광고, 오픈마켓, 네이버 재팬, 모바일게임 등 신성장동력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에 2% 가까이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고유가 영향으로 소형차 출시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에 소폭 상승했다. SK그룹으로 재편된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하이닉스는 0.83% 상승한 3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2/3에 해당하는 24만3370만주(약 340억원)를 처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넘게 급락했다.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코스피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흐름이 지속되면서 업종별 차별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프리어닝 시즌에 따라 금주부터 실적발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IT와 건설,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트레이딩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해 296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522개 종목이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물량에 밀려 5거래일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08포인트(0.77%) 내린 523.39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소폭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닥도 개장 직후 530선을 회복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전환으로 지수는 반락했고 이후 낙폭이 커졌다.

이날 외국인은 89억원, 기관은 22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이 309억원어치의 사자세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기타제조  업종이 2.91% 상승하며 초강세를 보였으며 운송, 인터넷, 종이/목재, 오락문화, 유통, 출판/매체복제, 건설 업종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신성장기업이 4.80% 급락한 것으로 비롯해 IT부품, 운송장비/부품, IT하드웨어, 컴퓨터서비스, 금속,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비금속 업종 등은 1~2%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0.14% 하락햇으며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CJ E&M, 에스에프에이, 골프존, 젬백스, 포스코켐텍, 안철수연구소, 씨젠 등이 약세 마감했다. 반면 다음, CJ오쇼핑, 동서, 3S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SK브로드밴드는 보합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첫 날인 2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계획에 대해 한·미 정상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소식에 방산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상장사인 휴니드가 3%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해 스페코가 2% 이상 올랐으며 강세를 보이던 빅텍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들도 강세를 탔다. 오늘과내일이 13% 넘게 뛰었고, 케이아이엔, 이루온 등도 6~8%가량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30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5개를 비롯해 637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