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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거래승수 인상 2주경과 '거래량 감소 뚜렷'

거래량 8분의 1 수준으로…시장안정은 추이 지켜봐야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3.26 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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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 옵션만기일 이후 KOSPI200지수 옵션의 승수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오른 지 12영업일이 지난 현재 내재변동성이 상승하는 반면 옵션거래량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장내 옵션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라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3월 동시만기 이후부터 적용한 KOSPI200옵션 거래승수 인상 효과가 개인투자자 비중 감소라는 당초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제도 변경의 대전제인 '파생상품시장의 과도한 투기성 억제'까지는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는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승수 인상의 효과로 유동성 감소, 무엇보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개인 거래비중 감소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파생시장 안정과 바로 직결될 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26일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옵션 거래승수 인상 효과가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었고 이는 기본예탁금제도 도입 이후 거래량 급감이 이뤄진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과 유사한 것"이라며 "변수가 많은 파생시장인 만큼 시장 안정 효과를 감지하기까지는 상황을 좀 더 봐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운 제도는 KOSPI200옵션 거래승수를 현행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자 혼란을 막기 위해 기존 상장된 결제월물 거래승수는 10만원으로 유지했다.

또 위탁증거금 및 결제금액은 옵션시장 종목별로 거래승수가 차등 적용해 산출하고 있다. 산출 시 사용되는 옵션의 계약당 최소증거금은 거래승수가 10만원인 종목의 경우 1만원이며 거래승수가 50만원인 종목은 5만원으로 변경됐다.

투자자가 보유 가능한 KOSPI200상품의 미결제약정수량한도도 옵션 거래승수를 차등 적용해 산출하며 주문한도수량은 5000계약에서 옵션 거래승수 10만원 종목은 5000계약, 50만원 종목은 1000계약으로 변경됐다.

또 단일가 매매 시 약정가격이 상·하한가로 설정되는 경우 수량배분은 옵션거래승수에 따라 이원화했고 투자자가 선물거래 때 현금으로 증권·선물회사에 예탁해야하는 현금예탁필요액 비율도 현행 33%에서 50%로 인상했다.

   
2011 년 9 월물과 2012 년 9 월물의 옵션 거래량 추이 비교,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이에 대한 효과로, 이날 동양증권에 따르면 승수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된 옵션은 8분의 1 정도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는 기존 예상 범위와 일치하는 것으로, 2011년 9월물과 2012년 9월물과의 비교 및 2011년 4~6월물과 2012년 9월물의 비교 모두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증권사 이중호 연구원은 "50만원으로 승수가 인상된 옵션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수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랐으므로 이론적으로는 거래량이 5분의 1로 감소해야 하지만 실제적으로 거래량은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50만원으로 승수를 인상한 옵션들의 가격 고평가 현상에 따라 옵션 내재변동성도 2011년 9월물 보다 올해 9월물이 높았으며 이런 현상은 2012년 4~6월물 대비 9월물에서도 유사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량 감소효과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거래량 감소 효과가 파생상품 시장의 안정과 연관이 있겠지만 확실한 안정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성급한 판단을 자제했다.